diary

    산행 후 낙지찜, 그리고 촬영

    용선이와 무등산에 다녀왔다. 날씨가 봄날을 방불케할 정도로 따뜻해서 산행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산행을 하고 전대 후문으로 갔다. 성욱이 형이 밥을 쏜다기에! 용선이를 태우러 온 강숙이도 함께 낙지찜을 먹었다. 물론 소주도 곁들여서. 이 글을 쓰는 지금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쩝쩝... 후문 체육공원에서 성욱이 형이 나의 라이딩 모습을 여러 컷 찍어줬다. 자전거 타는 내 모습을 찍을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해결했다. 성욱이 형, 다음엔 백통으로 부탁해요~~ ㅋㅋ

    눈 내린 무등산

    나홀로 산행을 생각했습니다.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마음이 동했지요. 나홀로 산행인데다가, 늦잠을 즐긴 이후에 집을 나섰기 때문에 물병 하나 챙기지 않았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중봉에서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요. 배고프고, 춥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눈보라는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고.... 혼자 조난당하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여하간, 하산 길에 지혜와 재량 커플을 만났어요. 참말로 우연이지요. 무등산에서 지인을 이렇게 만난다는 거 그리 흔하지 않아요. 그들은 올라가고, 저는 내려왔어요. 혼자 내려와서 동동주에 파전 하나 시켜놓고 그들을 기다렸어요. 시내로 와서 2차 술자리도 벌였습니다.

    볼펜 잉크가 떨어지다.

    백도에서 열공 중, 볼펜의 잉크가 다 떨어졌다. 잉크가 다 떨어질 때까지 볼펜을 쓴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리라. 흔하고 흔한 것 중의 하나가 볼펜이니까. 게다가 컴퓨터로 작성하여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이 대세라는 현실까지 감안하면 값진 경험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 3달 동안 두 자루의 볼펜을 잉크 떨어질 때까지 썼다. 괜히 자랑스럽다. ㅎㅎ 그런데 내 글씨는 왜 저렇게 삐뚤빼뚤할까.

    아톰의 교훈

    어렸을 적, 그러니까 1980년대 초반 무렵이나 됐을까.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일이다. 당시 우리 세대들 사이에서 아톰은 요즘 말로 하면 문화아이콘이었다. 웬만하게 사는 집 애들은 모두 아톰 장난감을 하나씩 갖고 있었다. 비교적 웬만하지 못했던 우리 집 살림 때문에 나는 녀석들을 부러워하기만 했다. 곱게 말해 부러웠지, radical하게 표현하자면 난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톰 장난감을 갖고 싶은 욕망을 억압당해야 했다. 난 사실 이게 매우 불만이었다. 왜 저 녀석들은(특히 나보다 공부도 못하는 녀석들 말이다) 아톰 장난감을 가질 수 있는데 난 그럴 수 없을까? 물론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 아이의 정치의식으로는 내 욕망을 거세한 자본주의의 실체를 알아챌 순 없었다. 하지만 불만이 있으면..

    비엔날레 공원

    주말에도 변함없이 백도에서 열공하다가, 잠시 머리 좀 식힐 겸 잔차 타고 비엔날레 공원에 다녀왔다. 학교에서 가까워서 잠깐 다녀오기 딱 좋다. 뭐 오가는 길은 별로 쾌적하진 않지만.... 머리 식히고 돌아와서 다시 열공했다.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