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장필순

    시사인 이번 호에 장필순 인터뷰가 실렸다. 가수보다는 '뮤지션'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사람. 무슨 몇단 고음으로 치고 올라가지도 않고 옥구슬 굴러가는 미성도 아니다. 오히려 허스키한 음색 때문에 어렸을 때 컴플렉스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노래는 마음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가끔 마음을 흔들고 끝내 눈시울을 뜨겁게 달궈놓기도 한다. 그는 노래 잘하는 가수는 아닐지 몰라도 음악이란 무엇인가를 소리 없이 차곡차곡 보여주는 뮤지션이라는 건 확실하다. 조만간 8집 정규앨범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새 앨범이 기대되는 까닭은 바로 저 한 문장 때문이다. '더 단순해졌다' 복잡한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단순해지는 거다. 어떤 작업도 그렇고, 나의 마음도 그러하고, 어떤 이와의 관계도 그렇고, 그래서 인생사가 ..

    광주시향 2018 신년음악회

    광주시립교향악단 2018 신년음악회 : 신세계 지휘 김홍재Piano Sergey Tarasov PROGRAMJ. Strauss II / An der schönen blauen Donau, Op.314P. I. Tchaikovsky / Piano Concerto No.1 in B flat minor, Op.23A. Dvořák / Symphony No.9 in E minor, Op.95 체코의 음악가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는 뉴욕 국립음악원장으로 있을 때 작곡했다. 초연되자마자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지만 드보르작은 "이 곡은 체코의 음악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라고 말한다. '신세계로부터'는 제4악장을 듣는 순간 '아 그 곡!' 할 만큼 대중적인 교향곡이다. 4악장의 웅장함은 언..

    지휘자 표정 보는 재미

    요즘 시간 나는대로 대가들의 공연실황을 감상중이다. 음악은 현장에서 듣는 것 이상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내 인생에 이런 대가들의 지휘를 현장에서 들을 날이 과연 올까 하는 게 또 현실이니까. 영상을 통해서라도 보고 듣는 게 어디야 하고 있다. 그런데 영상으로 감상하면 좋은 점도 있다. 일단 지휘자를 정면에서 볼 수 있다는 거. 공연장에서는 늘 지휘자의 뒤통수만 봐야하지만, 영상에서는 지휘자의 생생한 표정을 잡아주니까. 예식장에서 신랑신부 뒤통수만 보는 건 좀 재미 없는 것과 비슷한 그런거다. 지휘자마다 고유의 스타일이 있는 건 당연한데, 표정도 다 다르다. 거장중의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진지하다. 음악에 대한 그의 진지함이 그대로 지휘할 때 표정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카라얀의 카리스마는 뭐 ..

    광주시향 2017년 송년음악회

    광주시립교향악단 [프로그램]E. Chabrier - "Espana" Bizet - Carmen Suite No.1 & No.21. Prélude2. Aragonaise3. Intermezzo4. Les Dragons d'Alcala5. Les Toréadors6. Habanera7. Chanson du Toréador8. Danse Bohème 최영섭 - 그리운 금강산 Franz Lehár - "Meine Lippen, sie küssen so heiß" from "Giuditta" 김효근 - 눈 Franz Lehár - "Dein ist mein ganzes Herz" from "Das Land des Lächelns" Manuel De Falla - The Three Cornered Hat1. The..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1. Moderato - Allegro2. Adagio sostenuto3. Allegro scherzandoSviatoslav Richter / Stanislaw Wislocki / Warsaw National Opera OrchestraRecorded 1959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는 가장 자주 듣는 클래식 음악이다. 거의 10년 전인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만, 어떤 영화에서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왔고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바로 이거다. 작곡가와 작품번호를 알기 위해 여기저기 질문글을 올리고 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소름 돋게 들었던 부분이 바로 2악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