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71

음악은 영혼의 심장

나는 장르를 가려가면서 음악을 듣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의무(?)가 아니라면 일부러 듣지 않는 장르는 있다. 전자음과 비트가 강한 하우스 뮤직 같은 건 거의 듣지 않는다. 걸그룹의 후크송에도 무관심하다. 요즘 한국가요계는 걸그룹이 대세라고 하지만, 내가 찾아서 들은 적은 한번도 없다. 국민가요인양 거리에서 틀어대고, 누군가의 핸드폰 벨소리로도 듣고 하니까. 내가 굳이 수고할 필요가 없다. 남들 다 하는 거라면 괜히 비켜 가려고 하는 기묘한 기질 때문이기도 하다. 요즘 즐겨 듣게 되는 음악들은 주로 재즈이거나 클래식, 올드한 한국가요들이다. 어느날 문득 이 사실을 깨닫고,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했다.

music 2010.01.28

김현식 20th Anniversary Part 1 - 비처럼

김현식 20주년 추모앨범 '김현식 20th Anniversary Part 1 - 비처럼'이 나왔다. 1부 '비처럼'이 먼저 나왔고, 2부 '음악처럼'이 나중에 나온단다. 기대가 컸다. 그래서 실망도 크다. 나는 음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 음악적 완성도 따위는 논할 능력도 이유도 없다. 김현식과 그의 노래, 그의 목소리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실망했다. 마음은 설레었다. 헤드폰을 쓰고 1번 트랙부터 플레이. 별로 감동스럽지 않다. 솔직히 트랙리스트와 가수를 보고 좀 그랬다. 이런! '어둠, 그 별빛'을 부른 가수가 김경호라니. 김경호를 특별히 싫어하는 건 아니다. 다만 김경호가 부른 덕택에 그냥 김경호의 노래가 되어버렸다(재해석이나 재발견이라고 칭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아쉬울 뿐. 물론..

music 2010.01.23

The Bad Plus / Smells Like Teen Spirit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를 재즈로 들을 수 있을 줄이야. 이거 정말 대단하다. Nirvana의 곡을 커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솔깃한 일인데, 재즈로 재탄생시키다니, 깜놀하였다. 이 곡은 2003년에 발표되었다. 재즈의 참맛은 따로 노는 듯한 무질서 속에 이뤄지는 완벽한 조화라고 하던데. The Bad Plus는 따로 노는 듯 한 연주에 있어서는 꽤 솜씨가 있다. 물론 나의 귀는 아직 완벽한 조화까지 들을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해 이들의 진짜 연주발을 감상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The Bad Plus의 2008년 앨범에는 역시 NIrvana의 Lithium을 커버한 곡이 수록돼 있다. 요것도 참 들을만 하다. 좋다. *음악파일을 업로드해서 링크하고, 다운로드도 ..

music 2009.12.25

연민과 위로... 루시드 폴 4집 Les Misérables

며칠 전 루시드 폴의 신보가 발매되었다. 4집 Les Misérables 이다. 이번 앨범에는 의미심장한 곡들이 많다. 1번 트랙 '평범한 사람'을 듣고 있으면 용산 사태의 참극을 떠올리게 된다. 모르겠다.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루시드 폴이 정말로 용산 사태로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며 곡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가 직접 입을 열기 전까지는. 어쩌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곡일지도. 여하간 올해 억울하게 죽음으로 내몰린 이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레미제라블 part 1 & 2'는 5·18 당시 이름 없이 스러져간 남자와 남자는 다시 오지 않음을 믿을 수밖에 없는 여자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다. '고등어'는 또 어떤가?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바다를..

music 2009.12.16

КИНО / Группа крови

КИНО / Группа крови Теплое место, но улицы ждут 따뜻한 곳, 그러나 거리는 기다린다. Отпечатков наших ног. 우리의 발자국을. Звездная пыль - на сапогах. 구두 위에는 별의 먼지. Мягкое кресло, клетчатый плед, 푹신한 안락의자, 체크무늬의 커버 Не нажатый вовремя курок. 때 맞춰 당겨지지 못한 방아쇠. Солнечный день - в ослепительных снах. 찬란한 꿈 속의 햇볕 내리쬐는 날 Группа крови - на рукаве, 소매 위에는 혈액형 Мой порядковый номер - на рукаве, 소매 위에는 나의 군번 Пожелай мне удачи в..

music 2009.12.03

황당 가사

푸바에서 Bond의 'Classified' 음반을 플레이하였다. 첫곡이 Explosive인데, 푸바의 실시간 가사 창에 가사가 나오는 거다. Bond가 언제부터 노래까지 불렀단 말인가! 두눈이 휘둥그레지며 가사 창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연주는 시작되고 가사가 나온다. 역시 Bond는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 그런데 가사는 계속 흘러나온다. 이렇게..... [00:01.00](뜨르드르 드 드드 뜨 드드 든~) [00:06.50](!@#$@#^#$%$@#) [00:09.01](뜨르드르 드 드드 뜨 드드 든~) [00:16.02]뚜둥 뚜둥 뚜둥 뚜둥 쿵 [00:18.03]빠라바람 빠라바람 [00:19.54]빠라바람 빠라바람 [00:22.05]빠라바람 빠라바람 [00:24.56]빠라바람 빠라바람 [00:26...

music 2009.11.29

푸바의 재탄생

근사한 푸바 스킨을 찾았다. 설치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환경설정 하느라 4대강 삽질을 방불케 하는 대형 삽질을 해야 했다. 그러나 완성된 결과물은 좀 흡족하다. 가히 재탄생이라 부를 만 함.ㅋ 배경그림은 신나게 구글링 해서 구한 거다. 점잖은 이미지를 몇 개 깔아보았으나, 아무래도 2% 부족한 느낌이었다. 커버플로우 위치상 아랫도리를 상당히 가리게 된 점이 아쉽긴 하나 꽤 오래 바꾸지 않고 쓸 것 같다. 이제 하드디스크도 500GB 2개를 쓰고, 컴퓨터는 얼마 전에 새로 조립하고, 모니터는 24인치 와이드로 장만하고, 스피커는 8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알텍 랜싱으로. 내 기억으로는 3번째 대대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다. 덕분에 요즘 꽤나 쾌적한 시스템으로 많은 것을 즐긴다. 다만 5년 넘은 마우스가 말썽이다..

music 2009.11.13

9,541

틈틈이, 시시때때, 수시로, 가끔, 어쩌다가, 시간을 내서, 모으고 정리한 음원 파일들이다. foobar를 플레이어로 사용하다보니까 태그 정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날 잡고 하면 완전 노가다가 되기 때문에, 정말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조금씩 해치우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게 야금야금 해오던 것이 어느덧 저렇게 쌓였다. 되도록 mp3보다는 무손실음원 위주로 모았더니 용량도 많다. 그래도 여전히 나의 500GB 하드디스크는 축구장 만큼 넓다. 여기서 자신의 컴퓨터와 데이터를 복구시켜주는 대가로 500GB 하드디스크를 선뜻 사주신 최성욱 VJ에게 special thanks 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렇게 돈을 막 쓰다가는 장가 가기 힘들 것이라는 걱정이 전혀 없지는 않았으나, 500G..

music 2009.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