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세량지

    썰물 빠지듯 친척들이 물러간다. 집안 청소를 얼추 끝내고, 채비를 서두른다. 포충사? 세량지? 한번도 안 가본 세량지가 끌린다. 페달을 밟는다. 광주대를 지나서 남도학숙 방향으로 달린다. 칠구재 터널을 지난다. 길이 500미터다. 갓길이 없는 터널 안은 무섭다. 자동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터널 안을 찢어 놓을 듯한 굉음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핸들바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빠앙~' 뒤에서 오던 자동차가 경음을 울리며 자전거 옆을 순식간에 지나간다. 차 지나가니 주의하라는 선의로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놀라서 휘청거렸다. 욕이 절로 나온다. 자동차의 사소한 움직임만으로도 라이더의 생명은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자동차 안에 있으면 그 사실을 잘 모르거나 쉽게 잊어버린다. 네덜란드..

    뚝방 라이딩

    2007년 12월 26일. 대학원 전공수업 시간표 조정에 관한 대의원 업무를 처리하고, 스트레스도 풀겸 자전거를 끌고 나온다. 패밀리랜드를 지나서 담양으로. 용전 수퍼에 들러서 컵라면과 연양갱 하나씩 사서 배낭에 넣는다. 학교에서 나올 때 보온물통에 뜨거운 물을 채웠다. 매연과 소음에 시달리기 싫어서 한적한 농로를 달린다. 봄날처럼 따뜻해서 자켓을 멋어 배낭에 넣고 져지 하나만 입고 페달링한다. 그래도 땀이 난다. 달리다보니 뚝방이 보인다. 자전거로 달릴 수 있을까 궁금해서 진입로를 찾아 뚝방으로 올라간다. 오호! 울퉁불퉁하긴 하지만 길이 나 있다. 적당히 패인 곳, 튀어 나온 곳이 섞여 있어서 쿵덕쿵덕 달리는 맛이 좋다. 양 옆에는 갈대가 바람 따라 살랑살랑 춤을 춘다. mp3플레이어에서 '즐겨 찾는 ..

    두 바퀴로 여수까지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를 축하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고, 여수엑스포가 토건족들만의 돈잔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혼자 몰래 담아서 페달링을 했습니다.ㅋㅋ 12월 23일 일요일 아침 7시 45분. 집을 나섭니다. 안개가 가득합니다. 전조등을 밝히고 달리는 자동차도 희미하게 보일 지경입니다. 모임장소인 광주천 음악분수대까지 가는 길에도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이건 뭐 앞이 보여야..... ㅎㅎ 음악분수대에 화순 라이딩팀 스캇님과 왕초보님, 턴테러블 그리고 여수 라이딩팀 설레인, 흐미야, 달빛잔차 이렇게 모였습니다. 엄청난 안개가 걱정이었지만, 길을 나섭니다. 고글 렌즈 안에는 김서림이, 바깥쪽에는 안개가 물방울로 맺힙니다. 한 손으로 뿌연 물방울들을 닦으면서 달립니다. 아슬아슬 너릿재 터널을 통과..

    너릿재 야간 컵라면 라이딩

    2007년 10월 27일. 너릿재에 가서 컵라면 먹자고 번개글 올렸더니 무려 19명이 참석했다. 거의 정모를 방불케하는 참석률. 번짱의 인기인가, 컵라면의 위력인가. ㅋㅋ 컵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라이딩 후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 라면 국물 만한 보온대책은 별로 없다.

    여수팀과 라이딩

    2007년 10월 28일. 광주까지 원정 오신 여수 회원님들과 함께 어제 너릿재 야간 컵라면 라이딩에 이어서 오늘도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이렇게 돌았습니다. 광주천 음악분수대-> 무등산 전망대-> 4수원지-> 충장사-> 호수생태공원-> 소쇄원 입구-> 광주댐-> 고서 4거리->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관방제림-> 음악분수대로 복귀 총주행거리 7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