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산장 라이딩

    오랜만에 무등산 산장 찍고 왔다. 아침부터 조금씩 끓어오르는 더위에 맞서며, 으샤으샤 낑낑 헉헉 페달을 돌리고 돌려 오르고 오른다. 힘은 들지만, 도심에서 달리는 것보다는 39억만배는 낫다. 간간히 나를 제치고 올라가는 자동차들이 발암물질 가득한 매연을 후욱 뿜어주는 덕분에 씨발씨발 하긴 했지만. 울창한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에 감사하며 구불구불 오르막을 오른다. 내려 오는 라이더들을 만나면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이쁘장한 소녀가 자동차의 썬루프 위로 상체를 다 빼놓고 바람을 즐기며 내려온다. 소녀는 나를 보고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고. 나는 한 손을 번쩍 들어 흔들면서 '안녕' 한다. 기분 좋다. 잠시 쉬었다가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내려온다. 안장에 앉아 있기만 해도 시속 50km에 육박한다. 무..

    드들강 라이딩

    미니벨로에서 MTB로 전향(?)한 최 형의 첫 라이딩. 예전에 혼자 싸돌아 다니면서 개발한 코스로 안내했다. 목적지는 드들강솔밭유원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생략하고. 최 라이더와 함께하는 라이딩은 먹을 게 좀 있다. 이번에 준비된 건 오이와 참외. 더운 날 라이딩엔 오이가 최고다. 그건 그렇고. 주말이라서 드들강 유원지에 사람이 좀 많이 왔다. 평일엔 썰렁하더니. 가족끼리 와서 자리잡고 여기저기서 고기를 굽는다. 흠냐... 한점이라도 얻어 먹어볼까 주위를 어슬렁거리...... 기에는 우리의 나이가 좀 많다. 그냥 좀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초코파이를 하나씩 까먹었다.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이 정도로도 우리는 즐겁고 신난다. 다시 페달을 돌려서 광주로 귀환. 냉면과 콩물국수로 점심식사. 라이딩 후에는 ..

    Debut

    최*욱 라이더의 데뷔 라이딩. 제주도 관광라이딩 무산의 원죄를 오늘 라이딩으로 씻을 수 있다고는 감히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의 데뷔전을 함께 했다는 사실만으로 기쁘다 아니 할 수가 없다. 갑작스런 콜에 즉각적인 ok를 해준 최 라이더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다만, 다음부터는 좀더 풍족한 열량 덩어리들을 준비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털어 놓지 않을 재간이 없다. 물론 나도 뜨끈한 물 정도는 챙겨갈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오늘 라이딩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역시 블랙보다는 화이트의 격조가 높다는 사실. 그래도 최 라이더의 방풍보온 장갑은 정말 부러웠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씨바 내 장갑은 얼음같은 칼바람을 너무 환영하신다.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져... ㅠㅠ

    새 코스

    요즘 새로 구성한 코스로 라이딩을 한다. 집->풍암저수지->매월동->서창뚝방길->극락교 찍고 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렇게 왕복하면 총 22km 정도 되는 거리다. 자동차를 가장 피할 수 있는 코스이다. 그래서 매연도 덜 마시고, 시끄러운 소음도 없고, 무엇보다 뚝방길 한쪽으로 푸른 벼가 익어가는 논이 펼쳐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풍광이 제맛이다. 뚝방길에는 간간히 자동차들이 다니는데 몇몇은 고속도로인양 살벌한 속도로 달린다. 좀 한다는 라이더들에게는 뚝방길이 제법 알려져 있어 간혹 마주치기도 한다.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두 바퀴를 굴리고 있다는 동질감만으로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나눈다. 고개 한번 까딱할 뿐인데도 슬며시 미소지어지는 재미는 해본 사..

    서창

    서창. 西倉, 광주의 서쪽에 있는 창고다. 서창은 포구마을이었다. 또 극락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곳이다. 이 강줄기들이 남서쪽으로 흘러 영산강으로 합쳐진다. 조선시대, 광주에서 징수된 세곡은 이 곳으로 모인다. 배에 실려 나주로 옮겨진다. 육로교통이 시원찮았던 시대, 강을 끼고 있는 서창은 요충지였다. 하지만 서창의 번창도 오래 가지 못한다. 산업화와 함께 자동차와 도로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었다. 뱃길 따위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 수밖에. 그런데 옛 뱃길을 되살리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영산강의 뱃길을 복원하여 서창까지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의 공약인 '한반도대운하'의 일부로써 '호남운하', '영산강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운하를 따라서 강변도로까지 건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