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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물 좀 빼주세요.

    606억원. 광주시가 2004년 말부터 시작한 광주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에 들이는 돈이다. 누구 돈인가. 피 같은 돈, 시민의 혈세다. 이 돈으로 얼마나 대단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장의 시민 불편부터 해소하는 게 우선일 터. 운암교 부근 광주천변에 조성된 공터. 평소 시민들이 나와서 운동을 하고, 아이들이 공놀이도 하는 곳이다. 그런데 비가 내린 뒤 물이 가득 고여 있다. 폭우가 내린 것도 아닌데 공터의 3분의2가 물에 잠겨 있다. 시공 때부터 배수에 대한 고려가 전혀 안된 것이다. 이용하는 시민의 입장을 모르기 때문이다. 서류 따위로만 해치우는 행정의 한계다. 사후 관리를 모르쇠 하는 행정의 게으름이다. 덕분에 고인 물이 자연 상태에서 마르기 전까지 시민들은 이 공터를 이용할 수 없다...

    恒産을 찾아서

    김훈은 시사저널 기자의 결혼식 주례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물적 토대를 구축하라." 대단한 주례사다. '백년해로 하라'는 썰렁한 주례사에 비하면, 이 얼마나 구체적인 조언이고 지령(?)인가! 확언컨대, '물적 토대'란 곧 밥벌이를 뜻할 것이다. 좀더 풀어보면 생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객관적, 물리적 조건들이다. 맑스에 따르면, 토대는 상부구조를 규정하고 상부구조는 토대에 조응한다. 경제적 기반이 변화하면 상부구조 전체가 변화한다. 그래서 인간의 의식이 그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 그 의식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대가 상부구조를 절대적으로 결정 짓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상부구조 나름대로 상대적 자율성을 가지고 토대에 조응하는 것 같다. 여하간 분..

    광주천 자전거 도로가 위험해요!

    자전거 좀 탄다는 사람들이라면 광주천 자전거도로의 포장상태를 알아준다. 험로구간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서 굳이 산을 찾지 않더라도 산악 라이딩의 스릴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스팔트로 포장을 해놨지만 표면에 균열이 난 곳이 많다. 그리고 겉보기에는 평탄해 보이지만 실제로 자전거를 타보면 승차감이 형편 없다. 아스팔트 포장 공사를 할 때 평탄화 작업을 대충 한 것 같다. 또 곳곳이 움푹 패여 있어 승차감은 둘째치고 사고의 위험까지 있다. 위 사진은 광주제일고와 광주교 원형광장 사이에 있는 구간을 찍은 것이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자전거 도로가 파손돼 있다. 문제는 며칠 전에 이 곳을 지나면서 본 그대로 지금도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주간에는 그나마 눈에 보이니까 옆으로 피해 갈 수 있겠지만, 어..

    드디어 장불재에 오르다

    오늘 아침 갈치사탕님이 주관하시는 '일요 아침운동'에 참석했습니다. 아침운동 때 광주시 환경시설공단 소식지 취재가 있었죠. 인터뷰는 수일 안에 블루네임님께서 응해주실 것이고, 오늘은 사진촬영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캐로님께서 처음으로 오프 모임에 나오셨어요. 저랑 집이 가까워서 아침에 만나서 거북선 레스토랑으로 같이 갔습니다. 집~학교만 다니시다가 오늘같은 장거리는 처음이시라는데, 그래도 잘 타시더군요. 특히 5.18 묘역에서 다운힐 할 때 캐로님 얼굴 가득 만족스러운 표정이 번지는 것을 저는 놓치지 않고 확인했지요. ㅎㅎㅎ 일요 아침운동에는 처음 나왔는데, 샤방샤방 달리는 게 참 좋았습니다. 전 샤방체질이라... ㅋㅋ 4수원지에 도착해서 휴식하고, 복귀하려는데 돌빠구님이 장불재 가자고 선동하기 시작했..

    [EBS]검색엔진 마케팅과 구글의 영향력

    구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독점이라는 명백한 잘못을 범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신선하면서 개척적인 사업 방법과 내용으로 이용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기업이다. 쉽게 볼 수 없는 문제이지만, 분명한 것은 구글의 지향점처럼 세상의 모든 정보가 한 곳으로 집중되어 관리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끔찍한 일이라는 점이다. 그 시스템이 아무리 엄청난 효율성을 보장하고, 우리에게 '신세계'를 선사한다고 하더라도. 구글을 누가 견제하고 감시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