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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 수 없이 라이딩

    여느 때처럼 아침에 학교에 나와서 홍도 컴퓨터이용실로 갔다.(오전에는 대학원실에서 스터디가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한빛고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문이 잠겨 있다. 원래 토요일에는 그런건가? 어쩔 수 없이 정보전산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건 또 웬일인가! 여기도 문이 잠겨 있다. 오랜만에 가보니 모니터가 모두 LCD로 바뀌고 책상도 산뜻하게 바뀌었던데. 토요일에는 왜 문을 안 여느냐고요~ 노트북도 대학원실에 짱 박아둬서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스터디 하고 있는데 들어가서 노트북 가지고 나올 정도로 내가 무례한 놈도 아니고... ㅎㅎㅎ 결국 오전에는 너릿재옛길 라이딩으로 시간을 보냈다.

    가장 슬픈 것

    The Saddest Thing / Melanie Safka And the saddest thing under the sun above Is to say good-bye to the ones you love All the things that I have known Became my life, my very own But before you know you say good-bye Oh, good time good-bye, It's time to cry But I will not weep nor make a scene Just say, "Thank you, life, for having been" And the hardest thing under the sun above Is to say good-bye ..

    생맥주 한잔

    여느 때처럼 9시가 넘어서 학교를 나섰다. 늘 똑같은 길로 다니는 게 오늘은 갑자기 싫증이 났다. 그래서 집 앞까지 거의 도착해서 핸들을 돌렸다. 월드컵경기장으로 갔다. 그 곳 매점에서 캔맥주 하나 시원하게 마시고 싶었다. 그런데 캔맥주를 안 판다. 피처나 500cc 생맥주를 판단고 한다. 생맥주 500cc를 종이컵에 담아달라고 했다. 2천원을 냈다. 생각보다 비싸다. 매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자리를 잡고 생맥주를 들이켰다. 시~원하다. 땀 흘린 후 생맥주 한잔. 이 정도로도 금새 기분 좋아진다.

    신뢰할 수 없는 기념

    전남대학교 도서관 별관 보존자료실에서 찍은 1987년 6월의 광주일보 1987년 6월 민주항쟁. 20년이 흘렀다. 오늘은 처음으로 정부의 공식 기념식도 열렸다. 정부와 언론들은 '6·10 민주항쟁'으로 통칭하는 분위기다. 항쟁이 그 날 하루에만 일어난 것도 아니고, 굳이 날짜를 특정해야 할 이유도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한다. 여하간 인민의 항쟁 역사가 정부 차원에서 기념된다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다. 국가가 공식적인 '역사'로 인정하는 것이고, 항쟁의 의의와 정신을 계승하는 일을 제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항쟁의 역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제도 바깥에서 제도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것들을 양보하거..

    너릿재 옛길 야간 라이딩

    6월 9일. 시내에서 통닭을 안주 삼아 생맥주를 마시다가, 문득 고독한 라이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1시쯤 시내에서 너릿재로 출발. 광주천 자전거도로에는 운동 나온 사람들이 많은데, 소태동에서부터 자전거전용도로로 접어드니 사람 한 명 보이지 않고, 고즈넉한 밤의 정취가 참 좋다. 매연도 없고, 소음도 없고, 사람도 없고. 자전거 바퀴가 아스팔트 위를 구르면서 웅웅 하는 소리를 낸다. 너릿재 옛길 초입에 들어서자 불빛 하나 없다. 오직 자전거의 라이트 불빛으로 앞을 밝히며 오른다. 거친 내 숨소리를 이토록 명료하게 들어본 적이 없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헉헉 대는 나의 숨소리를 내가 듣는다. 내 숨소리를 듣는 데 이토록 집중해본 적이 없다. 고독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일까. 너릿재 정상에 올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