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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짓 '댓글' 없어도 그만

    말하자면 나는 '드루킹'이 누구인지 그가 한 행위가 어떤 건지 세세하게 알고싶은 생각이 없다. 그저 범죄혐의가 있다면 처벌 받으면 그만. 뭐 이 정도 생각이다. 하지만 '댓글과 여론' 이런 주제에는 관심이 많다. '댓글 조작'이 '여론 조작'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메카니즘이나, 언론을 통해 재생산되는 거나, '베댓' 따위가 '여론'의 지위를 얻는 괴상한 현상, 이런 건 참 많은 논쟁이 필요하다.여론이라는 게 언론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쉽게 입에 오르내리고, 정부나 정치인들은 항상 여론의 향배에 좌지우지되는 것 같고, 전문가나 여론조사 업체에서는 통계적으로 여론을 파악해서 '예측'이라는 걸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여론은 바람과 같아서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방향을 알 것도 같은..

    광주독립영화관 GIFT 개관

    지난 11일 광주독립영화관(GIFT)이 문을 열었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외에 영화관을 상상하기 힘든 세상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광주극장과 더불어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건 그렇고. 광주독립영화관 개관에 깊숙이 관여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 S형으로부터 전화 한통. '어디냐? 보자. 잠깐이면 된다.' '아 또 뭘 주려고 그러나' 하고 나섰다. S형은 지난 겨울 내가 액자사진 선물할 때 찍은 사진을 인화해왔다. S형은 인화한 사진과 함께 누런 봉투와 리플렛 하나를 내밀었다.광주독립영화관 개관 기념 리플렛과 관람권 티켓 2장. 리플렛은 광주극장에서 '소공녀'를 볼 때 챙겨온 게 있어서 이미 본 것이고. 티켓은 득템. 역시 좋은 형이군 했으나. 이것은 미끼. 이어서..

    하드디스크

    2주일쯤 되었나. 영화 한편 보려고 노트북을 열고 외장하드를 연결했더니 '액세스할 수 없습니다' 메시지가 눈앞에 딱. 허걱. 바로 도스창 열고 chkdsk 명령어로 하드디스크 체크하고 재부팅했으나 안됨. 작년에 구입한 하드디스크 도킹스테이션에 500G 1개, 2T 1개를 꽂아놓고 사용중이었다. 500G 하드디스크는 파티션을 나눠서 한쪽에 영화 파일, 다른 쪽에 사진파일 저장. 2T 하드디스크에는 십몇년 동안 수집해온 음원들이 가득. 남은 인생 날마다 음악만 듣고 살아도 다 못들을 음원들. 그것도 무손실 파일로만 꽉꽉 채워두었던. 다행히 2T 하드는 정상작동했다. 500G 하드가 문제인데 처음에는 파티션 하나만 인식이 안되더니, 며칠 후엔 다른 파티션 마저 액세스 불가. 네이버에 구글에 온갖 검색엔진 동원..

    홈파티

    4월 7일. 직원 초대로 참석한 홈파티. 나는 나베가 먹고 싶다고 했고, 메인으로 딱 올랐다. 흠 맛있다고 해줬지만, 사실 내가 만든 게 더 맛있다. 그래도 다른 음식들이 맛있어서 봐줬다. 집주인은 자기가 요리해서 남들 먹이는 거 좋아한다며 앞으로도 자주 오라고 했다. 그러시다면 우리야 쌩유. 경로우대(!) 해준다고 회비도 면제라는데, 아직까지는 우대 받을 정도는 아니니까 공평하게 회비 냈다. 갈 때는 직원 1이 집앞으로 태우러 오고, 집에 올 때는 직원 2가 태워다 주고. 여러모로 만족했다.

    한수제 찍고 광주극장

    4월 5일. 오랜만에 평일에 당퇴하는 기념으로 벚꽃나들이를 계획했으나, 비가 내림. 그래도 계획한 건 실행해야지 하고 나섰다. 평일이고 비까지 내리니 인파 걱정은 안해도 되니까. 나주시 한수제는 처음 가봤다. 예상대로 꽃잎은 거의 떨어졌고, 비에 젖은 꽃잎들이 길바닥에 착 달라붙어있다. 이 또한 운치가 있어 좋다. 나주까지 온김에 곰탕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광주극장에 가서 '소공녀'를 보았다. 전날 당직근무 탓인가, 영화 중반부터 수시로 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