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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향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 Dear Lenny>

    3월 15일(목)광주시향 지휘 김홍재피아노 조재혁A. Copland / Appalachian SpringG. Gershwin / Rhapsody in BlueL. Bernstein / 'Symphonic Dances' from West Side Story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이거 하나만 보고 앞뒤 가릴 것 없이 예매 시작일에 바로 예매. 월요일부터 계속된 야근으로 쌓인 피로에, 전날 당직근무하고 아침 퇴근 없이 정상근무까지. 몽롱한 상태로 퇴근하고 집에서 온수로 샤워하고 문예회관에 갔다. 이날 공연의 압권은 역시 'Symphonic Dances'. 재즈풍의 연주로 시작해서 클래식, 남미음악까지 풍성한 선율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레너드 번스타인은 작곡가, 지휘자, 음악교육가로 최고의 자리에..

    전주한옥마을 & 자만벽화마을

    결혼식 핑계 삼아 놀러간 전주한옥마을. 몇년만에 다시 찾은 그곳은 온통 사람들 또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 역시 휴일에 관광지는 썩 즐길만 한 곳이 아니다. 그래도 좋은 녀석들과 함께 가서 즐거운 시간. 우리의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악세사리 하나씩 선물해줬다. 전주한옥마을에서 가까운 자만벽화마을로 이동. 벽화의 모사 퀄리티는 좋은데, 아이디어가 번쩍거리지는 않은 듯. 대학 시절 전주국제영화제 보러 왔다가 먹었던 왱이콩나물국밥도 찾아가서 먹고, 꽉찬 휴일을 보냈다. 아침에 각자 집에 태우러 가고, 전주까지 왕복 운전에, 광주 와서 집앞까지 내려주고. 내차는 아니라서 다행이고 운전하느라 고생했고 경차라서 고속도로에서 좀 무서웠지만, 잘 먹고 잘 놀다왔으니 뭐 보람찬 휴일.

    츄니 결혼식

    3월 11일.재직중인 직원의 결혼식도 어진간해서는 안가는데, 광주에서 하는 결혼식도 잘 안가는데, 퇴사한 직원의 결혼식 그것도 전주까지 갔다. 콕 찍어서 오라고 한 신부의 말 따위는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결혼식 핑계삼아 놀다오려고. 다른 직원의 차를 내가 운전하고 모든 경비 면제 혜택을 누렸다. 이거 아니었으면 안갔다. 결혼식 끝나고 전주한옥마을 놀러가서 사진 찍어달라 해서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예식장에서 뜻하지 않게 불이 붙어 의뢰받은 기사마냥 사진 찍어댔다. 물론 메인 촬영기사의 동선에 방해되지 않도록. 그나저나 결혼식 뷔페 음식은 전국 어느 곳을 가도 맛이 없다. 그냥 배부르게 먹는 것으로 만족. '결혼식 하면 불백'으로 통하던 그 시절이 더 좋았다.

    베토벤 교향곡 9번과 발레의 만남

    지난 1월 ACC에서 '댄싱 베토벤'을 보고나서 공연실황 영상을 구하려고 유튜브도 샅샅이 뒤지고 별짓을 다했지만 실패. 수소문한 결과 국내에 발매도 되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건 꼭 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에 해외구매를 결심. 주문하고 한달만에 드디어 내 손에 블루레이 디스크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에 의한 발레 (The Ninth Symphony by Maurice Bejart) (2015)Bejart Ballet Lausanne / Tokyo Ballet / Zubin Mehta /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 / Ritsuyukai Choir2014년 도쿄 NHK홀 실황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음악에 맞춰 모리스 베자르가 창..

    밥상과 술상

    S형은 오늘 취재활동 끝나고 만나서 같이 점심 먹고 사진 찍고 놀자고 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오후에 집으로 놀러오라고 했다. 공기 더러운 날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좀 그렇고. 내가 거실에서 혼자 노는 동안 형은 주방에서 부지런히 뭔가를 했다. 그리고 밥상을 차렸다. 손수 만든 음식으로 차린 밥상 만큼 정감어린 것도 없다. 나는 엄마가 차린 밥상도, 아빠가 차린 밥상도, 형이 차린 밥상도, 연인이 차린 밥상도 다 받아보았으나, 간혹 밥상은 뭉클하게 하는 뭔가 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일은 기쁘고 즐겁다. 우리는 이것을 일상의 행복이라고 한다. 어느 순간에는 지긋지긋한 가사노동이 되는 때도 있겠지만. 어쨌든 밥상 차리는 일이 즐겁지 않을 때, 그 땐 정말 자신의 삶을 돌아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