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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값

나이 같은 거 별로 개의치 않고 사는 편이다. 누군가 나의 나이와 현재 나의 처지를 연결시키려고 하는 거 안 좋아 한다. 당연히 나도 남의 나이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떠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이 자체에 관심이 없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상대방의 나이를 묻지도 않는다. 무슨 무슨 적령기라는 거 정말 따분하다. '적령기'라는 것은 당신들, 또는 이 사회가 정한 것이지, 내가 정한 것은 아니다. 내 인생의 적령기를 왜 그들이 신경쓰는지 모를 일이다. 너무 심한 배려는 사양한다. 그냥 하고 싶을 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적령기'에 끼워맞춰 사는 거 재미 없다. 결혼을 예로 들면, '적령기'에 때 맞춰 결혼한 사람이 마흔 넘어 결혼한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당연히 후자가 전자..

opinion 2008.07.20

타는 목마름으로 / 김광석

타는 목마름으로 / 김광석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나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 떨리는 노여움에 서툰 백묵 글씨로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는 안치환, 김민기 그리고 김광석이 부른 버전이 있다. 안치환의 노래는 특유의 절규하는 듯한 음색이 두드러진다. 나에겐 살짝 부담스럽다. 김민기의 노래는 평이한 편이다. 그리고 김광석. 그 이 앞에 더 이상 어떤 말이 필요할까. 1987년 대선 때 백기완 선생의..

music 2008.07.14

조중동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조선일보 서초지국에 가서 글 남기고 왔다. 성지순례는 역시 재미있어.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사람들이 자꾸 조중동, 조중동 하는데 조중동이 누구인가요? 사람들이 안 좋은 소리를 하더라구요. 더러운 쓰레기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말까지 했읍니다. 조중동이란 사람이 무슨 죽을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소리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읍니다. 제가 같은 조씨라서 그런가, 되게 신경 쓰이네요. 오늘 어떤 사람이 검찰에 문의하면 잘 알려줄거라고 귀띔해줘서 글 남깁니다. 한가지만 더 여쭈겠읍니다. '떡검'은 뭔가요? 영화 '칠검'은 아는데, '떡검'은 모르겠읍니다. 설마 떡으로 만든 검은 아니겠지요? 지식인 검색을 해보니까 삼성에서 만든 비밀병기..

diary 2008.07.09

<버스, 정류장>의 재발견

루시드 폴의 음악을 듣다가, 문득 다시 보고 싶어졌다. . 처음 본 게 4년전인가. 가물가물하다. 잔잔한 멜로물로만 기억에 남아 있던 영화. 완전한 재발견이다. 다시 보지 않았다면 천추의 한으로 남았을 만큼. '재섭'의 나이 서른둘. 지금 나와 같다. 감정이입이 제대로다. 완전 몰입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소름이 끼친다. '재섭'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왠지 나를 보는 것 같다. 마음이 시큼하다. 이건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니다. 상처입은 영혼에 대한 담담한 스토리다. 참고로, '재섭'이 일하는 학원의 학생으로 윤진서가 출연한다. 이것도 재발견. 소름 끼치는(?) 대사를 받아 적었다. 김준호 : "말 좀 해라 짜샤. 오랜만에 나와서 가만히 있냐. 재미없게." 김재섭 : "니네 얘기 재미있게 듣고 있..

movie 2008.07.08

시민방송녀

경찰의 '방송녀'에 맞선 '시민방송녀'의 목소리. 방금 전 칼라TV 생중계를 보다가 대책위가 틀어주는 걸 들었다. 아고라에 곧 올라오겠군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미 여기저기 퍼날라지고 있었다. 좀 길긴 한데, 낄낄 웃음을 멈출 수 없다. 추악한 폭력에 맞서는 유쾌한 상상력의 진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사람들. 멋지다.

opinion 2008.06.30

독특한 댓글

간만에 딴지일보를 일별하던 중 독특한 댓글이 있어 퍼 왔다. 흠좀무.... 진짜 '에너지위기'는 없다. 다만 조작된 공황만이 있을 뿐. red bone | 2008-06-24 오후 5:49:15 1,031회 조회 | 35점 석유 고갈의 위기는 사실 따지고 보면 인류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부의 재분배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먼저 재밌는 얘기 한 꼭지... 예전 우리가 써 오던 냉장고 용매 중에 프레온 이란 게 있었지요. CFC라고도 하는데 거의 모든 가정용 냉장고는 물론 대부분의 스프레이에 이 물질을 용매로 사용했었지요. 그런데 80년대의 어느날 이 가스가 오존층으로 올라가 오존과 결합,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이 NASA에 의해 알려지지요. 그래서 UN이 앞장서서 전세계적으로 반강제협약을 맺..

study 200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