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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떡해

점점 미쳐가는 것 같다. 자꾸 헛것이 보인다. 공부하다가 서원에 관한 설명 중 "사림의 권익을 확대 유지하려는~" 구절을 이렇게 읽었다. "사람의 권익을 확대 유지하려는~" 을 공부하다가 '내담자'를 '내남자'로 읽었다. 에서는 '문항난이도'를 '항문난이도'로. 을 공부하다가 '넬슨과 마이클리스'라는 학자들의 이름은 이렇게 읽었다. "넬슨과 만델라" 나 어떡해?

diary 2008.08.21

Fix You / Coldplay

Fix You / Coldplay When you try your best, but you don't succeed 최선을 다 해도, 성공하지 못할 때 When you get what you want, but not what you need 원하는 걸 얻었지만, 당신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 때 When you feel so tired, but you can't sleep 정말 피곤한데 잠들 수 없을 때 Stuck in reverse 인생이 거꾸로만 돌아가는 듯 할 때 When the tears come streaming down your face 눈물이 당신의 얼굴에 흘러내릴 때 When you lose something you can't replace 다른 걸로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잃었을 때 Whe..

music 2008.08.21

세상을 가장 간단하게 가두는 방법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사는 것이 걱정되지 않아요?"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살기 때문에 안심이 되는걸. 당신 이런 이야기 알아요? 들판에 풀려 있는 양떼들을 가둘 울타리를 나무를 가장 적게 들이고 치는 방법." "......" "난 내 몸 둘레에 울타리를 치고 내가 바깥이 되기로 했어요. 구질구질한 세상을 가장 간단하게 가두는 방법은 나 자신이 바깥이 되는 거지. 아웃사이드의 철학이요." -전경린 소설 에서 미흔과 규의 대화- 영화 에서 '인규'는 별로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다. 물론 이종원의 연기는 꽤 인상 깊었지만. 자유로운 듯 하면서도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바람끼가 다분한 듯 하면서도 외로운 느낌을 주는. 영화에서 '인규'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건 상대적인 이야기다. 소설에서 '규'의 ..

movie 2008.08.20

반성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풀이하면 이렇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신영복 선생은 에서 "중요한 것은 '知'와 '好', '樂'의 차이를 규정하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지와 호와 낙을 통합된 체계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낙의 의미는 새겨둘만 하다. 낙은 진리를 완전히 터득하여 내면화됨으로써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경지라고 했다. 나는 아직 '지'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호-낙이 무슨 단계적 발달론처럼 이전 단계가 충족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식은 아닐 것이다. 지-호-낙은 통합된 하나의 체계이니까. 임용시험 공부를 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시험을 위한 ..

diary 2008.08.19

촛불문화제 사진전

오늘 상무시민공원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사진전이 있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사진들을 모은 것. 참여작가(?)는 최성욱, 박성배 그리고 나. ㅋㅋ 내 사진은 총 40컷이 전시되었다. 직접 개수를 셌다.(유치하게도!) 우리는 사진을 제공하고 전시실무는 대책위측에서 맡았다. 칼라풀한 배경색이 좀 거시기했지만, 뭐 정식 사진전이라고 할 순 없으니까.

diary 2008.08.18

성인이 된 남자가 싫다

영화 에서 재섭은 소희에게 독백처럼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성인이 된 여자가 싫어. 남자도." 나는 성인이 된 남자가 싫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좁은 길에서 보행자 여럿이 길을 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가 가까이 다가가면 모두 뒤를 돌아본다. 경험상, 이 때 몇 가지 유형의 장면이 펼쳐진다. #1. 그들이 모두 여성일 경우 : 95% 이상 즉시 길을 터준다. #2. 그들이 모두 남성일 경우 : 반반이다. #3. 남성과 여성이 섞여 있을 경우 : 여성들은 옆으로 피한다. 남성들은 뒤를 흘깃 쳐다보고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제 갈길 간다. 와우! 남자답다(?). 자전거가 지나갈 수 없음을 인지한 여성이 그 남성을 옆으로 끌어당긴다. #4. 남녀 커플일 경우 : 반반이다. 남성이 여성을 보호하..

movie 2008.08.16

믿는 구석

자유롭게 남다른 선택을 하며 사는 사람들을 나는 좋아한다. 사회 또는 가족이 정해주거나 강요하는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 '자기의 삶'을 사는 사람들.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생(?)을 자처하면서도 불행해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다른 선택은 '고생'과 갈등을 운명처럼 업고 다니기 마련이다. '정상적인' 루트를 벗어난 삶에는 거의 궁핍과 가난이 따라 붙는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탓이라기보다는 사회적 현상에 가깝다. 사회는 남다르게 사는 이들을 용납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모든 실존적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에 떳떳할 수 있다는 것은 보통의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여기까지는 그럴 듯 하고 올바르기까지 한 스토리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믿는 구석'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

opinion 2008.08.15

제발 해설을 해다오

지난 일요일, 학교 근처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박태환 선수의 경기장면과 금메달 따는 순간을 보고야 말았다. 당연 축하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해설자들의 '광분' 때문에 이내 짜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해설'은 없고 '광분'만 하는 그들. 거기다가 대한민국이 어쩌고 하는 애국주의 선동도 잊지 않는다. "박태환 선수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것처럼 우리 대한민국도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순간입니다아~~" 뭐 대충 이런 식의 말을 흥분하면서 외치는 해설자와 캐스터. 박태환은 박태환이고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지. 박태환이 1등이니까 대한민국도 1등이라니! 그런 흥분은 국민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라. 해설자는 '해설'을, 캐스터는 '진행'을! 도대체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역시 에..

opinion 2008.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