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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

    "여유를 찾은 사람은 너그러워진다." -박병상- 박병상 님은 생태학자이며 환경운동가로 도시 속 녹색 여백을 추구하는 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으로 일한다.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녹색 상상력》, 《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를 썼다.

    정비

    얼마 전부터 페달링 할 때마다 띡띡 소리가 난다.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 샵 아저씨가 페달조임 나사를 조여준 이후 잠잠해졌는데 다시 소리를 낸다. 매번 공임비도 안 받고 수고해주시는 아저씨한테 미안한데 또 가긴 뭐 해서 공구를 하나 사버렸다. 15mm짜리 스패너. 2천원밖에 안 한다. 공구에 유통기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갖고 있으면 유용하니까 사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피똥 나오기 직전까지 힘을 줬는데 꽉 조여졌는지 모르겠다. 집에 가서 스패너 끼워놓고 망치로 쳐야겠다. 조금씩 자가정비 능력을 갖춰야겠다. 속도계도 하나 장만했다. 시그마 BC 1606L 모델이다. 백라이트 기능도 있고 케이던스 수치까지 잴 수 있다. 장착 후 다음 날 아침 자출길에 평지에서 찍은 최고속도 시속 43km. 속도를 ..

    대선후보 문국현

    문국현.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중 유일하게 호의적 관심이 간다.(물론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 그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는 사회적 책임과 공익을 견지할 줄 아는 건실한 기업인 정도였다. 궁금하다. 정치인 문국현은 어떤 사람일까. 그래서 2시간을 들여서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문국현-이인영 대담 동영상을 시청했다. 그는 분명한 시장주의자이다.(당연한 말인가) '중도냐, 진보냐'는 사회자의 우문에 문국현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글로벌 스탠다드다." 아주 정확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말로 이해된다. 그가 강조하는 인권과 노동의 보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 배려, 반부패와 같은 가치들은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것이다. 비정규직을 10%대로 줄여야 한다거나, 적극적인 고용창출 정책을 제시하는 것도 기..

    한금선 사진전 <집시-바람새 바람꽃>

    집시. 자유와 방랑의 이미지. 집시의 기원에 대한 정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집시는 무엇이다라고 정의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무언가를 정의한다는 것은 다른 무언가를 배제하는 것이므로. 또 집시는 그저 어떠한 삶의 형태나 생활방식을 선택한 것일 뿐이니까. 집시는 저항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 집시의 자유로움과 규범 거부는 통제와 감시를 통한 획일화와 질서화를 본령으로 삼는 국가에게 불편한 존재다. 국경 밖으로 쫓겨나고 정착을 강제당한 집시는 그 자체로 저항의 운명이 된 것은 아닐까. 집시는 그저 행복을 위한 삶의 방식을 선택했을 뿐인데. 방식이 다른 것은 시비를 가릴 문제가 아니다. 볼 만한 사진전을 한다. 그런데 서울이다. 웹사이트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한금선 사진전 '집시-바람새 바람꽃' 관..

    당 대통령 후보 선거에 투표하다

    민주노동당 17대 대통령 후보 선거에 투표했다. 당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지내다보니 경선과정은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밖에 없었다. 후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그 정도 정보만으로도 부족하지는 않다.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왔고, 여러 관점과 입장들이 제시되었다.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세 후보 중 한 명을 당의 대통령 후보로 투표한다는 것은 나에게 우열의 선택이 아니다. 맡아야 할 역할의 배치다. 내가 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택한 기준은 역할 배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