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82

비틀즈의 새로운 사운드

사진 맨위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1. Please Please Me (스테레오 버전 최초 CD화) 2. With The Beatles (스테레오 버전 최초 CD화) 3. A Hard Day's Night (스테레오 버전 최초 CD화) 4. Beatles For Sale (스테레오 버전 최초 CD화) 5. Help! 6. Rubber Soul 7. Revolver 8.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업데이트된 1987년 라이너 노트와 폴 맥카트니의 NEW 인트로) 9. Magical Mystery Tour 10. The Beatles (White Album) (2CD) 11. Yellow Submarine (오리지널 US 라이너 노트 포함) 12. Abbey Ro..

music 2009.09.12

6년 후, 다시

- 순번 : 41 - 제목 : 소주 한잔 걸친 밤에.. - 작성 : 조원종 - 일자 : 2003-08-23 00:32:43 - 카운트 : 42 - 본문 : 흠.. 회사에서 모종의 작전을 펼치려다 예기치 않은 장애물 때문에 작전시행을 내일로 연기하고 내 독립공간으로 기어 들어왔다. 저녁 식사를 하고, 노트북 토닥거리다 소주 한잔 생각나서 모 선배에게 수작을 부렸다. 내 수작에 '얼씨구나' 하고 고의로(?) 넘어온 모 선배와 만나 포장마차에서 닭갈비에 소주 2병 비우고 들어왔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이란 게 엿 같은 이유 중 하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갈수록 멀어져 가게 하는 시스템이란 것. 세상에 자신의 밥벌이와 이상을 일치시키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개인의 이상과 근접한 밥벌이를 제공..

diary 2009.09.11

미스테리 해바라기

해만 바라본다고 해서 해바라기라던데, 여러분은 왜 해를 등지고 있는 것입니까? 살짝 비켜서 있는 것도 아니고 해를 완전히 등지고 있는 해바라기. 저무는 해라고 무시하나? 물어보니, 다 커서 그렇단다. 해바라기라고 해서 주야장천 해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란다. 어려서는 영양분이 많이 필요하니까 줄기가 해를 향하는 향일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생장이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면 더이상 해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니까 결국 꽃이 피면 더이상 해를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뜻. 얍삽하군. 사람들은 해바라기에 대해 일편단심의 순정 이미지로 생각하는데, 정작 해바라기께서는 필요할 때는 햇님만 바라보다가 필요가 다 하면 뻥 차신다 이거네. 그럴 줄 몰랐다. 아폴론을 사랑한 요정이 아폴론만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꽃이 되었다..

diary 2009.09.10

염주주공 여행

엄마가 그랬다. 오늘 우리집에서 꾸레아 모임을 한다고. 단원들이 우리집에 와서 점심을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밖에서 사먹겠다고 했다. 독서실 근처 김밥나라에 가서 라면과 김밥을 사먹었다. 배가 두둑한 채 바로 책상 앞에 앉아있기 뭐해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여느 때처럼 월드컵경기장 쪽으로 갈까 하다가 염주주공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오래 전부터 동경(?)해오던 곳. 어렸을 적 운암주공아파트에서 살았던 기억 때문일까. 아파트의 생김새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아파트단지 전체가 풍기는 분위기가 아련한 추억처럼 좋은 느낌이다. 내가 지금 얹혀 살고 있는 아버지의 아파트도 15년쯤 된 오래된 아파트인데, 염주주공은 지은 지 24년이나 되었다 한다. 염주주공의 가장 큰 매력은 단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작은 규모..

diary 2009.09.09

보기좋은 짝궁

누군가 처음부터 두 그루의 나무를 나란히 심었을까? 어찌 하여 강변에 나란히 나무가 자라게 되었을까? 사람이 한 것이라면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하는 일이고, 자연현상이라면 신기한 노릇이다. 자전거 타고 가다가 강과 나무들, 그 나무들 사이에서 낚싯대를 들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드러졌다. 자전거를 세우고 한참을 넋 놓고 지켜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결과물이 저래... 낚시하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네. 어쨌거나 오래오래 더불어 지내시길.

diary 2009.09.08

후배

2003년 라는 이름으로 개인홈페이지를 운영한 적이 있다. 적적한 회사생활에 소소한 활력소가 되어주었던. 백업해둔 HTML파일을 뒤적거리며 옛추억(?)에 잠기다가, 우쭐하게 하는 글이 있어 옮겨둔다. ㅋㅋ - 제목 : 경희대에서 후배들을 만나고.. - 작성 : 조원종 - 일자 : 2003-08-14 12:12:01 - 카운트 : 34 통일선봉대라고 후배들이 경희대에 있다는 첩보를 접수! 접수 후 만나러 갈 생각이 조금도 없었지만 모 후배가 식칼같은 비수를 가슴에 꽂는 바람에 경희대까지 몸을 이끌고 가게 됐다. 후배들을 기다리면서 다른 선배와 통닭에 생맥주를 먹었다. 이윽고 경희대 정문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는 고XX이라는 후배를 맞이했다. 같이 왔다는 오존학번 후배 2명을 만나러 경희대 안으로 진입! '중대..

diary 2009.09.06

Community Chest

이 가구의 이름은 'Community Chest'다. 사진 보고 무릎을 치고, 이름 보고 키득거렸다. 재미있는 건 각 chest의 모양과 크기만 다른 것이 아니라 손잡이가 모두 다르다는 점. 어디에 뭘 넣어놨는지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 살면서 하나씩 열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는 걸. 나중에 만들어봐야지. 음... 중간에 두세 군데 정도 빈 공간으로 두고 작은 화분 넣어 두면 더 이쁠 것 같다. 그리고.... 각 Chest들을 완전 고정하지 말고, 조립식으로 해서 가끔씩 커뮤니티 구조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chest 대신에 'Community bookcase'로 만들어도 좋겠네. ㅋㅋ

diary 2009.09.05

생각보다 똑똑해

정운찬씨가 국무총리에 내정되었다는 뉴스에 다들 호들갑이다. 대부분 정운찬씨를 민주당 측 성향으로 알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이명박의 부름에 ok를 했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눈치다. 엄밀히 말해 정운찬씨는 민주당 측과 공식적인 관계를 맺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항상 주변에서 말만 무성했을 뿐. 지난 대선 때에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역시 주변에서 일으킨 것일뿐 정작 본인은 가만히 계셨다. 어쨌거나 나는 정운찬씨가 이명박의 국무총리에 ok했다는 것보다는, 이명박측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카드를 생각해낸 것이 더 놀랍다. 이것들이 완전 꼴통 돌대가리들은 아닌 거다. 오히려 민주당보다 똑똑해보인다. 정운찬씨가 소신을 지킬 수 있느냐, 아니면 이명박의 수하가 되느냐 따위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

opinion 2009.09.05

반두비

유료 웹하드 사이트에서 3,500원을 지불하고 영화 를 내려받아 보았다. 상영관을 확보하기 어려운 독립영화들은 웹하드 업체와 제휴하여 작은 수익을 얻는다. 어쨌든 , 에 이어 까지 신동일 감독의 관계 3부작을 섭렵(?)하게 되었다. 이전의 두 작품은 무진장한 정치적 메타포로 무장한 의미심장함이 가득했다면 는 훨씬 명랑한 분위기가 가미되었다.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좋은 영화라고나 할까. 를 보고 나면 '요즘 독립영화 잘 만든단 말이야'하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하나 무의미한 장면이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관객에게 메시지의 해독을 요구하는 딱딱한 영화도 아니다. 낄낄대며 웃을 수도 있고(현직 대통령을 대놓고 씹을 수 있는 용기 있는 영화다. ㅋㅋ),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

movie 2009.09.04

착한 사마리아인은 못 되더라도

#1 "자원을 절약해야지!" 중학교 2학년 때다. 친구와 동부경찰서 부근 학원가를 걷고 있는데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학원 전단지를 우리에게 건넸다. 그 친구는 망설임 없이 받았고, 나는 외면하며 받지 않았다. 친구가 '왜 받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별 생각 없이 귀찮았기 때문이었는데, 왠지 녀석의 진지한 질문에 그럴 듯한 대답을 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보지도 않고 버릴 건데, 그건 국가적으로 자원낭비잖아." 친구는 실망했다는 듯이 말했다. "그냥 할머니 도와드리는거지..." 색기... 니 똥 굵다... 졸라 쪽팔렸다. 내색은 안했지만. 20여년이 지났지만,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나는 그 이후로 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를 무조건 받는다. 일당 몇 푼에 ..

opinion 200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