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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은 '코리아연방공화국'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민주노동당의 대선 기조가 '코리아연방공화국'이 될 뻔 했다. 참으로 마땅치 않은 일이다. 다행히 메인 슬로건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코리아연방공화국'이 대선전략에서 아직 폐기되지 않은 것 같아서 불안하긴 하다. 당원들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의제를 어떻게 인민들 앞에 내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 남북의 현실적 조건이 '연방'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따지기 전에, 인민들에게 '코리아연방공화국'은 뚱딴지 같은 소리가 아니겠는가! 싫든 좋든 이번 대선의 핵심 패러다임은 '경제'다. 그렇다면 민주노동당의 득표전략도 '경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모든 국가적 과제를 통일문제로 귀결시키는 '자주계열'의 관점에서야 '코리아연방공화국'이 그럴 듯한 ..

opinion 2007.11.02

레퀴엠 2007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에서 가져왔음.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종소리를 내기 위해 싱싱한 목숨이 불길에 잠겨야 했다. 갓난아기를 함께 녹인 쇳물로 빚어냈다는 에밀레종의 전설이다. 낡은 전설은 천년의 먼지 속에 묻혔지만, 변한 것은 없다. 이 땅을 울리는 소리를 내려면 여전히 푸르른 목숨을 불길 속에 던져야 한다. "한미FTA 중단하라"는 외침을 남기고 스스로를 불사른 택시기사 허세욱, "노동탄압 중단하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과 함께 불길에 몸을 던진 전기공 정해진…. 검붉은 불꽃에 휩싸인 외침들은 여운조차 남기지 못하고, 재로 삭아 들었다. 결국 또 다른 노동자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서울우유 화물차 운전기사 고철환. 푸른 목숨들이 뚝뚝 끊어져간 2007년, 붉은 빛깔로..

study 2007.11.02

Monday Morning 5:19 / Rialto

Monday Morning 5:19 / Rialto At eight o'clock we said goodbye 8시에 우리는 헤어졌어 That's when I left her house for mine 그게 내가 그녀 집을 나와 내 집으로 간 시각이야 She said that she'd be staying in 그녀는 집에 있을거라고 했어 Well she had to be at work by nine 9시까지 일하러 가야했으니까 So I get home and have a bath 집에 와서 목욕을 했어 And let an hour or two pass drifting in front of my TV TV 앞에서 빈둥거리며 한 두 시간을 보냈어 When a film comes on that she wan..

music 2007.11.01

광주 3, 전남 0

2008학년도 중등교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공고가 오늘 나왔다. 일반사회 교과의 선발 예정인원은 광주 3명, 전남 0명. 그나마 광주 1명, 전남 0명이었던 작년보다 나아진 거다. 교육부가 작정을 한 것 같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부족하다고 아우성인데, 신규 임용은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의 여파로 올해 명예퇴직 신청자들이 많았다는데, 예상대로 신규 임용 인원 증가에 끼친 영향은 거의 없는 듯. 시간강사나 기간제 교사로 빈 자리 채우겠지. 이거 시험공부를 하라는 건지, 마라는 건지.... 10월의 마지막 밤을 위해 우울함을 선사해준 교육부에 경의를! 젠장.

diary 2007.10.31

좋은 주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좋은 이야기들만으로 구성된 주례사는 참 지루하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그런 주례사말이다. 좋은 주례사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김훈의 '물적 토대를 구축하라'는 주문은 좋은 주례사에 속한다. 김규항의 주례사도 꽤 '근사'하다. 신랑은 육아가 엄마의 일이 아니라 부모의 일이라는 것에 동의합니까? 신부는 남편과 아이를 보조하는 인생이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살 것을 약속합니까? 신랑 신부는 이 결혼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낫게 할 것을 약속합니까? 신랑 신부는 이 결혼으로 태어날 아이가 우리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낫게 할 것을 약속합니까? 양 부모님은 두 사람이 동의하고 서약한 것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을..

diary 2007.10.31

자동차는 왕이 아니에요

2007년 10월 24일치 에 실렸다. "자동차는 왕이 아니에요" 심리학을 전공한 한 미국인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정서적으로 미치광이가 된다”고. 내 경험상 ‘미치광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옹졸해지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일부 운전자들의 사전에는 양보라는 단어가 삭제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자전거와 보행, 대중교통을 교통수단으로 삼고 있는데, 자동차 운전자들의 양보를 받는다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길을 걷다 교차로의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모퉁이에서 교통섬으로 가는 길은 무척 길다. 열 걸음도 안되는 거리이지만 우회전하는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기 때문에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들다. 인도 끝에 보행자들이 서 있어도 자동차들은 먼저 멈추는 법..

opinion 2007.10.24

Let There Be Love / Oasis

Let There Be Love / Oasis Who kicked a hole in the sky so the heavens would cry over me? 하늘을 걷어차 구멍을 내버린 게 누구길래 이렇게 하늘이 나를 향해 울부짖는걸까? Who stole the soul from the sun in a world come undone at the seams? 제대로 된 것 하나없는 이 세상에서 누가 태양의 영혼을 훔쳐간걸까? Let there be love 그곳에 사랑이 있길 Let there be love 그곳에 사랑이 있길 I hope the weather is calm as you sail up your heavenly stream 너의 항해가 그야말로 천국같도록 날씨가 평온하기를 바래 Suspe..

music 2007.10.23

자출사 일요아침운동

2007.10.21 염주동 우리집 -> 거북선레스토랑(일곡지구) -> 패밀리랜드 -> 용전입구 -> 5.18묘역 -> 동광주요금소 -> 청옥동 -> 4수원지(청풍쉼터) -> 충장사 -> 광주댐생태공원 -> 소쇄원 -> 담양군 남면 -> 화순온천(금호리조트) -> 대덕삼거리 -> 담양군 대덕면 -> 담양군 창평면 -> 고서사거리 -> 5.18묘역 입구 -> 각화사거리 -> 말바우 사거리 -> 전남대 왕복 90km. 산을 세 번 오르락 내리락.... 삶은 오리알 1개, 연양갱 1개, 묵은 지와 두부+동동주, 원조창평국밥 들녘의 나락은 무르익었다. 황금벌판이 따로 없다. 여기저기서 추수작업이 한창이다. 자연의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생활의 풍경은 녹녹지 않은 법. 쉬운 낭만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bicycle 200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