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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눈보다는 귀가 즐거운 영화

영화 는 수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좋은 영화이고, 다시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난 벌써 두번 봤다. 특별한 영화적 기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시나리오가 신선한 것도 아니고, 배우의 연기가 탁월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물량공세는커녕 저예산 인디영화로 분류되는 가 조용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말할 것이다. 그건 바로 음악 때문이라고. 맞다. 음악 참 좋다. 남녀 주인공의 이름도 알려주지 않는 불친절한 영화지만, 영화를 보는 데 그들의 이름을 알 필요는 전혀 없다. '그'와 '그녀' 사이의 애틋한 호감을 느끼고, 음악에 귀를 맡기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는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사랑과 우정 사이를..

movie 2007.12.22

이명박 대통령 시대 5년, 이것을 해보자!

이명박 대통령 시대 5년, 이것을 해보자! "돌아와요, '이념의 시대'!" *2007년 12월 25일 프레시안에 게재. 결과는 확정되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특검이 남아 있긴 하지만, 대선 결과를 뒤집어 놓을 것이라 보이진 않는다. 종교적인 기적을 바라지 않았다면, 대부분 예상했던 결과일 것이다. 그래도 이명박 후보가 거의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되었다는 현실이 눈앞에 벌어지자 충격을 받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이명박 후보를 반대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허탈과 좌절, 분노, 슬픔, 냉소와 같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 사실 그럴 만하다. BBK 주가조작 사건부터 자녀 위장취업, 위장전입 같은 온갖 의혹의 주인공이자 '특검의 피의자'인 후보가 우리의 주권을 위임받을 대통령이 되었다는..

opinion 2007.12.22

날개 / 못(MOT)

날개 / 못(MOT) 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처음 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우린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함께 보낸 날들은 너무 행복해서 슬펐지 우린 차가운 바람에 아픈 날개를 서로 숨기고 약속도 다짐도 없이 시간이 멈추기만 바랬어 우린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함께 보낸 날들은 너무 행복해서 슬펐지 우린 서툰 날갯짓에 지친 어깨를 서로 기대고 깨지 않는 꿈 속에서 영원히 꿈꾸기만 바랬어 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처음 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우울하고 슬퍼서 대선 개표에도 관심이 가지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하다. 혼자라서 그런 게 아니다. 난 고독이 편하다.

music 2007.12.19

기후정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1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15일 '발리 로드맵'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발리 로드맵'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갖도록 규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구체적인 조치들을 결정하기 위해 내년부터 다시 협상에 들어간다. 그래서 "말만 무성하고 실질적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많다. 그건 그렇고, 이번 총회 중에 열린 시민사회포럼의 주제가 '기후정의'(Climate Justice)로 선정됐다고 한다. 기후정의라는 개념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책임과 기후변화의 피해 사이에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소위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누적배출량의 70%를 차지한다. 그런데 정작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제3세계 국가들에 훨씬 더 많다...

opinion 2007.12.16

[번역] 화석연료를 땅 속에 그대로 두라

영국 에 실린 조지 몬비오라는 환경운동가의 칼럼이다. '기후변화의 해결책은 화석연료를 땅 속에 그대로 두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직접 번역하였다. 오역이나 매끄럽지 않은 번역에 대해서는 제갈춘기씨가 친절하게 지적, 수정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주) 1. 기울인 글꼴은 번역자가 추가한 것임. 2. 붉은 글씨는 정확히 번역되지 못한 것임. 에서 기사 보기 The real answer to climate change is to leave fossil fuels in the ground 기후변화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화석연료를 땅 속에 그대로 두는 것이다 All the talk in Bali about cutting carbon..

study 2007.12.13

원유보다 더 시커먼 욕망

재앙이다.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말이다. 시커먼 원유에 오염되고 파괴된 생태계는 완전치유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기름을 걷어내고, 갯벌을 뒤덮은 기름을 닦아낸다 하더라도 오염과 파괴의 피해는 수십년간 계속될 것이다. 한순간에 삶과 생계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어쩌란 말인가. tv방송에서는 친절하게도 보상을 잘 받기 위해서는 피해사실과 평상시 소득 등을 증명할 수 자료를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보상은 '돈'이지, 원상복구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인간들은 '돈'으로 보상이라도 받지만, 수많은 생태계의 생물들은 어쩌란 말인가. 온몸에 시커먼 원유를 뒤집어쓴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뿔논병아리의 사진을 보고, 죄스럽지 않은 인간이 있을까. 석유종속문명에 길들여진 인간들의 욕..

opinion 2007.12.11

인디밴드와 자전거의 만남

인디밴드들이 모여서 자전거를 주제로 콘서트를 연다. 기분 좋은 소식이다. 장소가 서울이라 갈 수 없긴 하지만. 광주가 문화중심도시 한다는데, 이런 공연도 열리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한겨레에 관련 기사가 실렸는데, 마음에 쏙 드는 표현을 발견. 그러고보니 자전거와 인디음악은 닮은 구석이 많다. 세상의 주류들과 긴장하며 조용히 세를 불리고 있다는 점이 그렇고, 가난하되 비루하지 않다는 점이 그렇다. 둘이 만나 어떤 풍경을 이뤄낼지 자못 기대된다. 기사를 보니 "인디음악계에서 자전거를 즐겨타는 밴드로는 노브레인, 피터팬 콤플렉스, 더 멜로디 등이 있다. 포크 가수 김세환·김창완·김현철·윤도현밴드의 기타리스트 허준·크라잉넛의 베이스 한경록·이한철 등도 자전거족"이라고 한다. 노브레인이랑 라이딩하면 재미있겠다...

bicycle 2007.12.07

와우! 최고의 뮤직비디오

민주노동당의 대선 정책홍보용 뮤직비디오다. 17대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한 이후 최고의 대국민서비스라 할만 하다. 지금 선거판이 어떤가? BBK같은 추잡한 범죄의혹이 선거판을 더럽히고 있다. 또 인민의 지갑을 채워주기는커녕 오히려 호시탐탐 털어갈 궁리만 하는 이상한 '경제대통령'담론이 '지지율 1위'를 지켜주는 아이러니가 덩실덩실 춤추고 있다. 정책공약에 대한 토론과 검증은 시늉조차 찾아보기 힘든 썰렁한 선거판을 뒤흔들 초특급 센세이셔널 뮤직비디오의 등장. 반가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랩 뮤직과 외국인의 출연, 뮤직비디오라는 파격과 함께, 무상의료&무상교육의 중대한 메시지까지 담고 있으니 17대 대선의 최고 작품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영길옵하가 좀더 망가졌어야(?) 한..

opinion 2007.12.06

교차로 좌회전 관련 민원에 대한 경찰서 회신

지난 주 월요일 농성사거리 좌회전 관련해서 신청한 민원에 대하여 서부경찰서로부터 회신이 왔습니다. 먼저 민원내용을 보시겠습니다. 다음은 서부경찰서의 회신 내용입니다.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굵은 표시와 붉은색 글씨는 제가 한 것입니다. 먼저 참여마당신문고를 방문하여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민원인께서 질의하신 내용에 대하여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도로교통법 제13조 제1항에 의하면 "차마의 운전자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에서는 차도를 통행하여야 한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동조 제6항에는"자전거의 운전자는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는 곳에서는 그 자전거 도로로 통행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화정사거리에서 신세계백화점방면으로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전거 운전자는 차도..

bicycle 2007.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