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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추구자가 되어버린 진보세력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가 처한 현실을 명쾌하게 분석한 홍기빈의 글을 소개한다. 보수는 '보수적'이지 않다 보수는 '보수적'이지 않다 '지대추구자' 개념을 통해 보수세력은 보수가 아니고, 진보세력은 진보가 아니게 된 현실을 흥미롭게 꼬집고 있다. 내용에 있어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명박 정부가 '혁신가형 정부'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는 수긍이 간다. 그리고 '지대추구자'가 되어버린 진보세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동의할만 하다. 요즘 시간 되는대로 여러 글을 읽으면서 나름의 논리를 정립하고 있다. 탈당계에 서명한지 일주일을 넘기고 있지만, 아직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은 기울었는데, 결심이 어렵다. 과연 탈당이 올바른 정치행위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opinion 2008.01.06

둔해빠져 있다가는 괴물에게 잡아 먹힌다

영화 을 다시 보았다. 의도적으로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기 위해 귀를 쫑긋거리며. 처음 봤을 때 영상에 집중하느라 놓쳤던 명대사들이 넘쳐난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블랙코미디와 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 중에서 압권은 영화 초반에 바로 나와버린다. 영화는 미군부대 내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싱크대 위에서 버려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 한강 잠수대교 부근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이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를 발견하고 컵으로 낚아 올린다. 신기해서 만져보려다가 손가락을 물리고 놓쳐버린다. 그 다음 장면은 비오는 한강 다리 위. 양복 입은 남자가 다리 난간에 기대어 투신하려고 한다. 다리 아래 한강을 내려다보는데 뭔가 있다. 그를 말리려고 쫓아온 사람들에게 '밑에 크고 검은 게 있어'라고 말하지만, ..

movie 2008.01.03

새해 화두는 이념대로 살아가기

대학시절 환경사회학이라는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다. 담당 교수 A는 내가 아는 사람 B와 아는 사이다. 그러다보니 A교수와 나도 아는 사이가 되었다. 어느날 B에게 반 우스개로 '환경사회학을 가르치는 사람이 왜 자가용을 타고 다녀?'라고 의문을 던졌다. 그 말이 A교수의 귀에 들어간 모양이다. 수업시간에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A교수는 학생들에게 그 말을 들려주며 '재미있는 학생'이라고 했단다. 뜬금없이 옛날 이야기를 꺼낸 까닭은 내 삶의 새해 화두로 삼을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평화교육학자 고병헌은 "가장 훌륭한 평화교육 방법은 자신이 실현하고픈 평화가 녹아난 삶을 학생 앞에서 살아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평화를 실현하는 방법은 그 평화대로 사는 것"이라는 명료한 지침도 있다..

opinion 2008.01.01

눈 내린 장불재 산행

간밤에 눈이 엄청 내렸네요. 이런 날엔 꼭 산행을 해줘야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왔더군요. 올라가는데 거의 줄지어 가는 정도였어요. 중머리재에 오르니까 바람도 세게 불고, 눈도 내리고... 쉬면 추워지니까 바로 장불재로 고고싱합니다. 장불재 가는 길에 보니까 아저씨&아줌마들끼리 모여서 라면 끓여 먹고 있습니다. 무등산에서는 취사금지인데... 과태료 10만원 이하입니다. 안 보이는 곳도 아니고 등산로 바로 옆 공터에서 대놓고 끓여 먹습니다. 눈 내리는 무등산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 그 맛을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러면 안되지요. 사람들 다 보는데 그러시면 안되는데. 한마디 하려다가, 쪽수에 밀려서 그냥 가던 길 갔습니다. ㅠㅠ 다른 어른들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더군요. 지나가는데 라면 냄새가 코..

diary 2007.12.30

광주천 순찰중 눈이 펑펑

요즘 밤마다 집에 가는 길에 광주천 들러서 상무지구까지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샤방샤방 광주천 순찰을 나갔지요. 비가 살짝 내려서 노면이 젖어 있었습니다. 상무지구까지 가서 돌아오는데 눈이 펑펑 내리더군요. 주변이 하얗게 변하면서 환해지는 듯 하고... 바로 잔차 세우고 가방에서 디카 꺼내서 한컷 찍었습니다. 집에 가는데 눈은 계속 내리고, 손끝이 시려서 브레이크 레버 당기는 것도 힘들대요. 림이 젖어서 브레이크는 쭉쭉 밀리고.. ㅎㅎ 내일도 눈 많이 온다는데. 장불재 산행이나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라이딩 아니라, 산행이요.. ㅋㅋ

bicycle 2007.12.29

뚝방 라이딩

2007년 12월 26일. 대학원 전공수업 시간표 조정에 관한 대의원 업무를 처리하고, 스트레스도 풀겸 자전거를 끌고 나온다. 패밀리랜드를 지나서 담양으로. 용전 수퍼에 들러서 컵라면과 연양갱 하나씩 사서 배낭에 넣는다. 학교에서 나올 때 보온물통에 뜨거운 물을 채웠다. 매연과 소음에 시달리기 싫어서 한적한 농로를 달린다. 봄날처럼 따뜻해서 자켓을 멋어 배낭에 넣고 져지 하나만 입고 페달링한다. 그래도 땀이 난다. 달리다보니 뚝방이 보인다. 자전거로 달릴 수 있을까 궁금해서 진입로를 찾아 뚝방으로 올라간다. 오호! 울퉁불퉁하긴 하지만 길이 나 있다. 적당히 패인 곳, 튀어 나온 곳이 섞여 있어서 쿵덕쿵덕 달리는 맛이 좋다. 양 옆에는 갈대가 바람 따라 살랑살랑 춤을 춘다. mp3플레이어에서 '즐겨 찾는 ..

bicycle 2007.12.29

Let It Be / Beatles

Let It Be / Beatles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내가 어려운 시기를 만나면 성모 마리아께서 내게 다가와 지혜의 말씀을 해주시지 그대로 두거라 And in my hour of darkness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내가 암흑같은 시간을 보낼 때에도 마리아께서 바로 내 앞에 서서 지혜의 말씀을 해주시지 순리에 맡기거라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

music 2007.12.28

자원봉사만으로는 지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아는 사람이 태안으로 자원봉사하러 간다며 지나가는 말처럼 저에게 동행을 권했습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사양했습니다. 그 사람도 역시 대수롭지 않게 "맨날 환경, 환경 하더니만..."하고 넘어갔습니다. 그저 일상적인 대화 한토막에 불과했지만, 솔직히 부끄럽긴 했습니다. 태안에 기름 닦으러 자원봉사 가야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대신에 꺼림칙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국가 때문에 인민들이 스스로를 동원해서 노역하고 있다는 생각말입니다. 한국 사회에는 국가가 직간접적으로 인민들을 동원하는 경험이 많습니다. 대부분 '자율적'이나 '자발적'이라는 수식어를 동반한 '봉사활동'으로 포장돼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히 동원일 뿐입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새마을 운동이 대표적일 ..

opinion 2007.12.27

두 바퀴로 여수까지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를 축하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고, 여수엑스포가 토건족들만의 돈잔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혼자 몰래 담아서 페달링을 했습니다.ㅋㅋ 12월 23일 일요일 아침 7시 45분. 집을 나섭니다. 안개가 가득합니다. 전조등을 밝히고 달리는 자동차도 희미하게 보일 지경입니다. 모임장소인 광주천 음악분수대까지 가는 길에도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이건 뭐 앞이 보여야..... ㅎㅎ 음악분수대에 화순 라이딩팀 스캇님과 왕초보님, 턴테러블 그리고 여수 라이딩팀 설레인, 흐미야, 달빛잔차 이렇게 모였습니다. 엄청난 안개가 걱정이었지만, 길을 나섭니다. 고글 렌즈 안에는 김서림이, 바깥쪽에는 안개가 물방울로 맺힙니다. 한 손으로 뿌연 물방울들을 닦으면서 달립니다. 아슬아슬 너릿재 터널을 통과..

bicycle 200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