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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코>- 의료의 목적은 돈이 아니다

마이클 무어가 이번에는 미국의 민간 의료보험체제를 들쑤셔 놓고 있다. 새 다큐멘터리 영화 (SiCKO)에서 마이클 무어는 미국의 의료보험정책이 자국민들의 건강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에는 전국민 의료보험체제라는 게 없다. 한국에서 의무가입인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체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자신의 소득에 따라서 사기업의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물론 빈곤층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제도가 있다는 말도 있는데, 사실상 별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마이클 무어는 이 영화에서도 특유의 유머가 넘치는 풍자를 보여준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쉽고 명료하게 드러내준다. 그의 전작들을 두루 봐왔던 탓일까? 에서는 약간의 식상함이 느껴졌다. 미국의 의료보험체제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대충이나마..

movie 2008.02.14

새 핸드폰 그리고 X5L 수리

핸드폰을 바꿨다. 4년만이다. 쓰던 핸드폰에 당장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통화와 메시지 송수신 기능만으로도 충분했다. 신기종으로 바꿀 이유가 없었다. 기계를 바꿔봤자 폐기물 하나 더 내놓는 것 뿐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결국 바꾸고 말았다. 왜? 공짜라는 말에 혹 해서! 엄밀히 공짜는 아니다. 번호이동을 해서 가입비를 내야하니까. 기계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뿐. 쓰던 구식 핸드폰이 갑자기 고장나면 저장된 전화번호가 모조리 망실될 수도 있다는 지인들의 우려도 한 몫 했다. (294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었다. 정리가 필요하다!) 내심 최신 핸드폰에 대한 소유욕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의 낡은 핸드폰이 나름 가치가 있긴 했다. 좀처럼 보기 힘드니까! 새 핸드폰으로 mp3 음악도 들..

diary 2008.02.13

<자유로운 세계>- 그는 어쩌다 그리 되어버렸을까?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이 이 영화의 주제가 되었다면, 무척 시시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슬픈 감동이나 격한 분노 따위가 가능했을지는 몰라도, 어떠한 '논쟁'을 제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영화 가 그랬던 것처럼. 는 역사 해석이 개입된 영화적 재구성이 아닌, 단순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묵직한 화두를 던져주는 다큐영화가 된 것도 아니다. 그저 '울어라', '분노하라'는 불편한 도덕적 강요로 도배질된 신파극에 그쳤다. 또 항쟁의 주체보다는 천인공노할 학살만행의 순수한 피해자를 보여주는 데 급급했다. 그래서 강도는 높았지만 간직될 수는 없는 눈물과 분노만 가능했을 뿐이다.(나는 영화를 보고 울지도 분노할 수도 없었지만) 이런 점에서 는 와 정반대의 길을 간다. 켄 로치는 착취당하는..

movie 2008.02.10

서창

서창. 西倉, 광주의 서쪽에 있는 창고다. 서창은 포구마을이었다. 또 극락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곳이다. 이 강줄기들이 남서쪽으로 흘러 영산강으로 합쳐진다. 조선시대, 광주에서 징수된 세곡은 이 곳으로 모인다. 배에 실려 나주로 옮겨진다. 육로교통이 시원찮았던 시대, 강을 끼고 있는 서창은 요충지였다. 하지만 서창의 번창도 오래 가지 못한다. 산업화와 함께 자동차와 도로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었다. 뱃길 따위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 수밖에. 그런데 옛 뱃길을 되살리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영산강의 뱃길을 복원하여 서창까지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의 공약인 '한반도대운하'의 일부로써 '호남운하', '영산강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운하를 따라서 강변도로까지 건설한다..

bicycle 2008.02.08

세량지

썰물 빠지듯 친척들이 물러간다. 집안 청소를 얼추 끝내고, 채비를 서두른다. 포충사? 세량지? 한번도 안 가본 세량지가 끌린다. 페달을 밟는다. 광주대를 지나서 남도학숙 방향으로 달린다. 칠구재 터널을 지난다. 길이 500미터다. 갓길이 없는 터널 안은 무섭다. 자동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터널 안을 찢어 놓을 듯한 굉음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핸들바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빠앙~' 뒤에서 오던 자동차가 경음을 울리며 자전거 옆을 순식간에 지나간다. 차 지나가니 주의하라는 선의로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놀라서 휘청거렸다. 욕이 절로 나온다. 자동차의 사소한 움직임만으로도 라이더의 생명은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자동차 안에 있으면 그 사실을 잘 모르거나 쉽게 잊어버린다. 네덜란드..

bicycle 2008.02.07

보이나요 / 루시드 폴

보이나요 / 루시드 폴 내 마음이 보이나요 이렇게 숨기고 있는데 내 마음이 보인다면 그대도 숨기고 있나요 내 마음이 보이나요 언제쯤 알게 됐나요 그대도 그렇다면 나에게 말해요 조심스럽지만 심각하게 얘기하면 어떨까 다른 얘기하다 슬그머니 말한다면 (그댄 나를) 어떨런지 (허락할 수) 있나요 이제 나 보이나요 이미 다 얘기했는데 그래도 모른다면 나 또 잊을까요 조심스럽지만 심각하게 얘기하면 어떨까 다른 얘기하다 슬그머니 말한다면 (그댄 나를) 어떨런지 (허락할 수) 있나요 이제 나 보이나요 이미 다 얘기했는데 그래도 모른다면 나 또 잊을까요

music 2008.01.23

나비 / 김두수

나비 / 김두수 저물녘 바위밭에 홀로 앉아 그윽이 피리를 불 때 어디선가 흰 나비 한 마리 날아와 피리 끝에 앉았던 기억 에헤라 내가 꽃인 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 줄 알았더냐 너는 훨훨 하늘로 날아 올라 다른 꽃을 찾아 가거라 아 눈 멀고 귀 먼 내 영혼은 그저 길에 핀 한 송이 꽃 나비처럼 날아서 먼 하늘로 그저 흐느적 날고 싶지 에헤라 내가 꽃인 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 줄 알았더냐 아하 눈 멀고 귀 먼 내 영혼도 그저 나비처럼 날고 싶지 아하 눈 멀고 귀 먼 내 영혼도 그저 흐느적 날고 싶지

music 200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