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눈 눈 어제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걸어서 출근할 생각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귀찮음. 차를 덮은 눈 대충 쓸고 조심조심 끌고 나왔다. 차라리 눈이 내리고 있어서 많이 미끄럽진 않은 것 같았지만, 혹시 몰라 2단 기어 넣고 살금살금. 지난 달에 타이어 4짝 교체해놔서 조금은 안심. 차들이 많이 안다녀서 기어가도 평소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 2차 제설 작업 후 아이디어가 번쩍. 건물 창틀을 이용한 슬로모션. diary 2018.01.10
1인용 밀푀유나베 2018년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올라간 덕분에 올해 임금인상안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1년 미만 노동자의 연차휴가 11일을 보장하는 취지로 근로기준법이 개정되어 연차휴가 관리도 복잡해졌다. 작년 말에 2018년 연차휴가관리 엑셀파일을 다 만들어놨는데 뜯어고치는 중이다. 결과만 보면 이게 그냥 뚝딱 나오는 것 같지만, 실무관리자 입장에서는 꽤나 골치 아프다. 법령 해석이라는 게 말 하나 하나 조심스럽다. 그래도 노동자에게 좋은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되고 있는 건 좋은 일이다. 제대로 집행되는지 관리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긴 하다만.노동자에게 이익이 가도록, 그러나 사업주의 경영에 지장이 없도록. 양자의 균형을 잘 맞추고 다른 직종 노동자간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고, 남녀간 임금 격차도 좀 줄이는 것을 원.. diary 2018.01.09
Snowing 이번 주는 겨울왕국이 될 것 같다. 추운 건 상관 없는데, 눈은 좀 안왔으면. 자전거 출퇴근 잠정 중단이다. 이건 좀 서운한 일이긴 한데, 그래도 이왕 내리는 눈, 좋다. 출근해서 눈 치우는 일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만. 직원들이랑 논다 생각하면 뭐. diary 2018.01.09
라이딩, 국수, 맥주 일요일엔 라이딩. 오랜만에 MTB 타고 담양 라이딩인데, 역시 로드보다 힘들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말 오늘 담양 장날이다.왔으니 국수 한그릇은 비워주고.집에 와서 샤워하고 맥주 한잔. 캬 휴일은 바로 이 맛이 아닌가. 그렇다. 휴일은 이 맛이 아니다. 이건 그냥 외로움 모른 척 하기일 뿐. 슬프지만 진실. bicycle 2018.01.07
연애담 : 특별하지 않아 특별한 '연애'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은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이라고 정의한다. 이거 바로 잡아야 한다. 연애는 '남녀'간의 일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애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지, 남자와 여자만 하는 일은 아니다. 우연히 또는 치밀하게 시작하고 격정에 휩싸이며 권태롭다가 갈등하고 이별하고 재회하기도 하는. 연애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근사한 일 중에서도 꽤 근사한 일이다.우연한 시간에 우연한 장소에서 우연한 일로 마주친 윤주와 지수. 둘 사이에 사소하지만 심상치 않은 느낌(!)이 일어난다. 이것은 사랑의 시작. 설명할 수 없는, 아니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이끌림. 자꾸 그 사람이 생각나고, 우연을 가장해서 마주칠 기회를 만들며, 떠올리기만 해도 자기도 모르게 웃고 있는. 우리가 익히 아는, 우리 모두 .. movie 2018.01.05
딸바보의 탄생 레이의 탄생. 아직 이름이 없어서 태명으로 부르고 있다. S형이 결혼하는 것도 엄청 신기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빠가 되다니! 레이가 태어나면서 S형도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 딸바보의 탄생. 딸 가진 세상 아빠들 다 그래도 S형만은 안그럴 줄 믿었다만.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막상 더 심하다고, 세상에 이런 딸바보가 될줄이야. 보고 있으면 흐뭇하기 그지 없지만, 좀 웃기기도 하다. 형수님에게 수유등을 출산 선물로 드리고, S형이 원하는대로 사진 찍어줬다. S형이 원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겠지, 하면서 군소리 없이 사진 찍어줬다. 귀찮아서 16-35mm 렌즈만 마운트해서 들고 갔는데, 85mm 하나 챙길걸 아쉽다.난 아가의 발이 참 이쁘더라. 솔직히 내 자식이 아니라서 그런가 신생아 얼굴만 보고 이쁘다고 .. diary 2018.01.03
2018년 첫날 슈퍼문 2018년 1월 1일 슈퍼문. 새해 첫날 슈퍼문이라니, 망원 200mm가 좀 부족하긴 하지만 일단 장비 챙겨 나갔다. 달만 찍으면 심심하니, 다중노출 대충 공부하고 슈퍼문을 담았다. 산동교에서 좀 찍고 화려한 도심 불빛과 함께 슈퍼문을 담기 위해 수완지구나 상무지구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그냥 산동교에서 죽치고 찍었다. 다중노출은 처음 해보는건데, 이 정도면 not bad. 이번달 말에도 슈퍼문 뜬다는데 더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겠다. diary 2018.01.01
세밑 일몰 생각해보니 새해 일출은 몇번 찍어봤는데, 세밑 일몰은 한번도 안 찍어봤다. 지나온 것이나 묵은 것 보다는 앞으로 올 것이나 새 것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탓일까. 묵은 해에 대한 성찰 없이 맞이하는 새해는 얼마나 허점투성이일 것인가. 뭐 이런 진중한 생각은 잠시 하고, 일단 집을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영광 향화도로 차를 몰았다. 생각보다 영광으로 나가는 차들이 많다. 구름에 가려 해가 보이지 않는다. 젠장. 일단 포인트를 잡고 삼각대를 세운다.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아서 ND필터 꺼내고 장노출 몇 컷. 여전히 해는 구름 뒤에. 곧 해가 떨어질텐데 헛걸음이 될 건가. 젠장 젠장 하고 있는 그 순간 떨어지는 해가 구름 아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무조건 셔터 찰칵찰칵. 삼각대 볼.. diary 2017.12.31
짧은 이별은 없다 매일 아침 잠이 깨면 이별한건지 아닌지 분간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정신이 들면서 엄청난 무게감이 가슴을 짓누른다. 그래 이별이다. 연락하지 말자고 했다. 날마다 아침이면 그 무게감을 안고 하루를 시작한다. 날마다 끌고 다녀야 하는 커다란 무게감. 밤이 되면 무게감은 더욱 커진다. 다리가 후들거려 잘 걷지도 못한다.온갖 복잡한 것들을 다 털어내고 남는 것은 하나다. 그에게는 그녀가 필요하다. 무엇으로 그 마음을 억누를 수 있을까?내일이면 그녀는 그에게 다시 중요해질 것이고, 그는 수없이 마음을 억누르고, 진심인지 아닌지 자신도 알 수 없는 말들을 그녀에게 내뱉고, 수많은 패배를 겪을 것이다.하루, 3일, 일주일, 한달, 그리고 1년..... 그렇게 혼자서 참아야 할 일이다.결혼생활에서 진정한 잔인함은 늘.. diary 2017.12.29
'이상해진'(?) MBC 뉴스 "기자 윤리, 저널리스트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합니다. MBC 기자들을 대표해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2017년 12월 26일 박성호, 손정은 앵커의 새 뉴스데스크 첫방송. 박성호 앵커는 사과와 반성으로 시작했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사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당연한 일을 우리는 생각 만큼 자주 목격하지 못한다. 개인과 개인의 사적인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하물며 언론의 사과를 우리는 받아본 적이 있었나. 단순한 정정보도나 방송사고 차원이 아니라 언론인의 책무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가 한번이라도 있었나. 과문한지 몰라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오늘 뉴스데스크에서도 '거듭나겠습니다'라는 타이틀을 단 리포트가 나왔다. 당장에 큰 변화를 이룰 수는.. opinion 2017.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