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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제 출입금지

고니를 비롯해 다양한 겨울 철새들이 온다는 나주 우습제. 한번 가보자 해서 카메라와 커피 챙겨서 출발. 생각보다 거리가 좀 있다. 우습제가 보이기 시작하고 일단 주차. 스윽 둘러보니 사람도 없고 새도 안 보이고. 입구 쪽으로 걸어가니 심상치 않은 느낌이. 조류독감으로 출입금지다. 집에서 우습제 검색하다가 며칠 전 기사에 나주 우습제 차단방역 어쩌고 하는 걸 언뜻 보고 설마 설마 했는데.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지. 다시 차에 타서 커피 한모금 하고 광주로 복귀.

diary 2017.12.03

엄마의 옷

얼마 전 엄마의 전화. 간단한 안부가 오가고 엄마는 참 어렵게 말을 꺼냈다. 멋쩍은 웃음과 함께 엄마가 한 말은, "계모임에서 놀러가기로 했는디야. 엄마가 옷이 딱히 없이야. 허허허. 긍게 근디야... 니 카드로 옷 하나 사도 되냐?"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사시라고 했다. 싼 거 사지 말고 마음에 드는 걸로 비싼 거 사시라고 했다.10년도 전에 아무 때나 쓰시라고 카드를 하나 드렸다. 처음 몇년 동안 결제문자 하나 받지 못했다. 시시때때 카드 쓰시라고, 맛있는 것도 사드시고 옷도 사시라고 설득도 하고 화도 내고 그랬다. 그 결과 부모님은 집 앞에서 순대국밥이나 뼈해장국을 사드시곤 했다. 결제금액 1만4천원. 그조차 1년에 다섯번을 넘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2,3년 전부턴가 가끔 동네 마트에서 결..

diary 2017.12.02

상념

소멸은 그 자체로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소멸이 없으면 새로움도 없다. 새로움이 주는 호감과 긍정성은 다른 무언가의 소멸에 기반한다. 차디찬 겨울 바닥을 나뒹구는 낙엽이 없다면, 봄날의 파릇한 새싹도 여름날의 울창한 숲도 우리에게 기쁨을 주지 못하리라.무언가를 버린다는 것은 단순한 제거가 아니라, 다른 것을 채우기 위해 선행되는 생산적인 일이다. 버리지 않고 채운다는 것을 과욕이라 하고, 소멸 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을 무의미라고 명명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언어는 낙엽에 닿을 수 없으나, 낙엽의 언어는 나에게 닿아 상념을 낳는다.

diary 2017.12.01

2017년 마지막 책 구입

일본요리책 1권, 니체 관련 책 3권, 인문사회 관련 2권. 아마도 2017년 마지막으로 구입한 책들이 될 듯. 갑자기 독서광이 되어 이틀에 한권씩 독파하지 않는 한.얼마전 TV에서 이진우 교수의 강연을 보고 니체를 다시 한번. 하고 마음을 먹었다. 이진우 교수의 책 2권과 고병권의 책 1권을 골랐다. 이진우 교수의 책은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고병권의 책은 음. 그냥 저자에 대한 무한 믿음. '철학을 전국민 평생교육으로!'가 나 혼자 슬로건인데, 대학시절 의기양양하게 '독일관념론' 수강신청했다가 한학기 내내 칸트에게 이를 갈았던 아픈 추억이 있긴 하다만. 철학, 이것 참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에도 국가에도 중요한데 참 중요한데 어딜 가나 환영받지 못한다. 학창시절 영어 공부하는 시간의 ..

diary 2017.11.29

유자청 3가지

어제 두 병, 오늘 한병 만들었다. 어제는 흑설탕, 오늘은 백설탕. 흑설탕 넣은 건 색깔만 봐서는 저게 유자청이냐 싶다만 향은 꿀내 진동. 색깔로만 치면 역시 유자청엔 백설탕이 진리인가. 가장 먼저 만든 유자청은 올리고당과 조청으로만 만들어서 하루에 한잔씩 마시고 있는데, 확실히 단맛이 덜 하다. 일단 저것들은 내일 회사에 가져가서 한병씩 나눠줄 생각. 남은 유자는 3가지 맛을 비교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걸로.

diary 2017.11.28

애기만두와 추배

캐논 EF 85mm f1.8 USM 렌즈. '애기만두', '여친렌즈'를 별칭으로 갖고 있는 가성비 갑 렌즈다. 무려 2003년에 출시됐다. L렌즈는 아니지만 꼭 한번 써보고 싶어서 좋은 가격에 중고매물을 구했다. 아 그러고보니 요거 빼고 다 L렌즈만 갖고 있다니. 내 인생도 봐줄만 하다. 6D 추가배터리 하나 샀다. 물론 캐논 정품 아니고 호환배터리. 장노출 찍다보니 배터리 하나로는 오래 못 버틴다. 사는 김에 차량용 충전기까지. 급할 땐 차로 이동 중에 충전해야 하니까. 충동적으로 하나 더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전설의 캐논 DSLR 20D의 호환배터리 BP-511. 2004년에 나와서 명기 중의 명기로 이름을 날렸다. 출시가가 200만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중고가 3만원이라던가. 여하간 사..

diary 2017.11.28

청둥오리

아침 자출길에 항상 건너는 다리 밑에 청둥오리들이 모여 있다. 처음에 모르고 빠른 속도로 다리로 진입하다가 다리 밑에서 청둥오리 수십마리가 후두두 날아오르는데 아이고 깜짝이야. 놀란 가슴 가라앉히고 그들의 고요한 아침을 방해해서 미안. 그 다음부터는 속도 확 줄여서 지나가는데도 이 녀석들이 후두두 날아서 도망간다.오늘 아침엔 옹기종기 모여 있는 녀석들을 사진 찍으려고 미리 자전거에서 내려서 살금살금 다리로 걸어가는데 이 놈들 귀신같이 알고 또 후두두. 역시 생존본능이란 놀라운 것. 이미 멀리 도망친 녀석들이라도 찍을 수밖에.어쩌면 가장 흔한 겨울새인데, 나는 이 녀석들을 보고 아 겨울이 오는구나 한다.

diary 2017.11.28

두번째 유자청

두번째 유자청 만들기. 병원에서 빈병을 얻어왔다. 그 대가로 유자청 한병 갖다주는 걸로. 손해보는 기분이 강하게 들지만, 평소 많이 얻어먹었으니 기꺼이 한병 주기로 했다.유자맛보다는 달아야 한다고 해서 올리고당&조청 대신 흑설탕 듬뿍. 흑설탕 덕분에 유자색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뭐 설탕 맛이 다 똑같지 하고 그냥 잘 안쓰는 흑설탕 처분한다는 생각으로.저번에 만든 올리고당&조청으로 만든 건 확실히 달달하진 않다. 시중에 파는 유자차는 도대체 유자에 설탕을 넣은거냐, 설탕에 유자를 넣은거냐.

diary 2017.11.27

휴일 출사

화순군 도곡면 '사랑나무'. 캐논어플로 혼자 사진 찍고 놀다가 본격적으로 찍기도 전에 카메라 배터리 사망. 아쉬운대로 '사랑나무' 아래 카메라 세워두고 기념샷은 남겨야지.장노출 촬영하다보니 배터리 하나 더 장만해야 할 듯. b+w ND1000 필터 장착한 백통 기념샷. 이 상태로 뷰파인더 들여다보면 암흑세계다. 그래서 ND필터 끼우기 전에 구도와 초점을 다 맞춰놔야 한다. 자리를 옮기면 또 ND필터 빼고 구도와 초점 잡고 다시 ND필터 장착. 이걸 무한 반복. 오늘의 사진은 여기로.http://photo21.tistory.com/31http://photo21.tistory.com/32http://photo21.tistory.com/33http://photo21.tistory.com/34

diary 2017.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