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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5명 : 우리는 최선을 다했는가?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색종료 방침을 수용하고 18일 합동추모식 후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했다. 오늘 기자회견문에서 가슴을 찌르는 문장. "일각에서는 저희 가족들을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가족을 잃고 3년 7개월 동안 시신조차 찾지 못한 채 풍찬노숙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거리에서 싸워야 했던 이들이 '못마땅한' 부류들에게 인륜을 기대할 수 있을까. 차라리 무관심이 그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륜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그들의 '못마땅한' 시선은 사적 이익을 위한 추악한 정치행위이지 인륜으로 논할 것은 아닐지도. '국민세금 축낸다'고 손가락질하는 이들은 자기들이 내야 할 세금은 착실히 내고 있는지도 의문이고. 그리 소중하고 신성한 '국민세금'을 제 돈인 듯 가져다..

opinion 2017.11.16

지진과 핵발전소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포항 지진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 서쪽에 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 잠깐 하고.그런데 핵발전소는 무사한가?지진의 직접 피해도 무섭지만, 진짜 공포는 지진으로 핵발전소에 균열이라도 난다면, 핵발전소 폭발은 절대적으로 영화 '판도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어야 한다만. 자연 앞에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우리에게 있나. 인간은 겨우 확률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우리의 생명과 안전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평화까지 확률에 맡기는 게 과연 올바른 일인가. 우리는 이미 체르노빌도, 후쿠시마도 보았다. 뭐 이런 생각까지.우리도 본격적으로 지진이라는 재해에 일상적인 대비를 해야하는 시대가 열린 것 같다. 그 대비의 한 축에는 반드시 탈핵이 있어야 할 것이고. 탈핵 ..

opinion 2017.11.16

회식

11월 14일. 소고기 무한리필 회식.과장님이 '약속 있냐?'고 물으면 늘 회식을 예감하고, '없습니다' 한다. 과장님이랑 회식이라면 부담 없으니까. 이번에도 연어를 먹으려나 했는데, 소고기 무한리필이다.난 '무한리필' 좋아하지 않는다. 곤궁했던 대학시절이야 '질보다 양'이 삶의 슬로건이었으나, 앞으로 남은 인생이 얼마나 되겠냐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면서 '양보다 질'로 역전했다. 특히 먹는 일은 역시 질을 따지는 게 남는 거다. 물론 질과 양이 모두 만족스러운 경우가 없진 않다만. 그런 일은 어쩌다 일어나는 감사한 일이고.여하간 무한리필 소고기는 당연하게도(!) 미국산이었고. 지난 일요일 한우를 맛본 나의 혀는 그냥 고기맛에 만족해야 했다. 배를 채우는 데 의의를 두고 부지런히 입으로 입으로...

diary 2017.11.16

공범자들 : 언론을 몰락시킨 이명박근혜 9년의 기록

미루고 미루다가 '공범자들'을 보았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별 생각 없이 영상 앞에 앉아있기가 망설여지는. 1시간 30분 동안 예상치 못하게 몇번을 울컥 울컥했는지 모른다. 짠해서 울컥, 화나서 울컥, 감동 받아 울컥. 그리고 미안해서 울컥. 아무리 나쁜 놈이어도 사람이라면 사람에게 하면 안되는 일이 있다. 최소한 문명화된 사회라면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되는 일, 벌어져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지난 이명박근혜 시대에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아야 했다. '공범자들'은 이명박근혜(특히 이명박) 정권이 어떻게 언론을 장악하고, 저항하는 언론인들을 어떻게 내쳤는지를 보여준다. KBS 방송국을 경찰버스와 경찰들로 에워싼 채 이사회를 열어 정연주 사장을 해임한 것을 시작으로 '광우병..

movie 2017.11.14

사케동

오늘 점심은 시간이 없어서 후다닥 사케동으로.보통 밥위에 야채를 먼저 깔고 맨 위에 연어로 덮는 비주얼인데, 오늘은 좀 다르게.밥 위에 양상추 대충 찢어서 깔고 바로 연어로 덮음. 그 위에 당근 채썬 걸로 모양 내고, 김 채썬 것도 듬성듬성. 가운데엔 어린 잎 채소 이쁘게 얹고 양파 채썰어 찬물에 담궈 놓은 거 흩뿌려준다. 어린잎 채소 위에 와사비 강낭콩만 하게 쭉 짜서 올려주고 만들어놓은 쯔유를 몇 숟가락 뿌려주면 끝.이것도 맛있다.사진 찍어서 자랑했더니 돌아온 반응은."당근비빔밥?"젠장. 역시 맨위에 연어가 올라왔어야 한단 말인가.

diary 2017.11.11

대전 출장중 미술관 투어

11월 10일 대전 출장. 오후 1시부터 일정 시작이나, 다른 속셈이 있어서 아침 일찍 고속버스를 탔다. 작년에 왔을 때 못가본 미술관 투어 이번엔 꼭. 평일 오전은 어딜 가나 사람이 없어서 좋다. 이응노미술관과 대전시립미술관을 즐기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점심 굶고 교육장으로 이동. 배는 굶주렸으나 좋은 건물과 좋은 작품들을 보았으니 괜찮다...고만 할 수 없다. 배고픈 건 또 배고픈거니까.

culture & arts 2017.11.10

요리는 즐거워

오늘 저녁엔 마음 먹고 요리해서 집밥.냉동실에서 돌덩이가 되어버린 오징어(형수님께서 부모님 드시라고 사다줬다는데, 엄마가 나 해먹으라고 주신 것)가 생각나서 볶음 한번 해야지 하고 자전거 퇴근하면서 군침 흘리며 페달링. 집에 오자마자 오징어 꺼내서 물에 담궈놓고, 오징어는 금방 해동되니까. 일단 땀 범벅 몸을 씻고 나왔........으나. 씻고 나니 좀 귀찮음.애초 당근도 사고 애호박도 사고 버섯도 사서 넣어야지 했으나 마트 가기 귀찮음. 에잇 그냥 있는 거나 막 넣고 하지 뭐. 마늘, 양파, 대파, 청양고추만 있으면 뭐 기본은 하는 거니까.대파 송송 썰어서 팬에 기름 두르고 파기름 팔팔. 파기름만 제대로 내면 뭐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오징어 넣고 볶다가 설탕 훌훌 털어주고, 고추장 대충 한숟가락, 다..

diary 2017.11.09

스코어 : 영화음악의 모든 것

원제는 'Score: A Film Music Documentary'인데 한국 개봉시 제목은 '스코어 : 영화음악의 모든 것'이다.일단 나는 '~~의 모든 것' 류의 작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모든 것'을 다 담아내고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도무지 동의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확실히 마케팅이 덧칠된 표현에는 신뢰가 없다.원제를 그대로 직역해서 '스코어 : 영화음악 다큐멘터리'라고 하는 게 가장 맞는 것 같은데. 흠 그렇다.여하간 칼퇴근을 하고 일찌감치 광주극장에 갔는데, 생각보다 관객이 좀 있다. 단 둘이 영화 본 적도 있고, 평소 기껏해야 5~10명 정도가 최대 관객이었다. 이 영화는 내가 앉은 1층만 해도 20명은 되어 보였으니 흥행 성공이라 해야 하나.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

movie 201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