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127

자전거 탈 때 필요한 건 뭐?

6월 19일자 게재 흔쾌히 사진의 사용을 허락해준 박성배 사진가에게 'special thanks'한다. 몇 년 전 경기도 안양 천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이 인근에서 날아온 축구공이 페달 사이에 끼는 바람에 넘어져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서 사망까지 이른 것이다. 헬맷만 썼더라도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 날이 갈수록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삼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안전대책에 대한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기본적인 안전장구가 필요하다. 먼저 머리를 보호하는 헬맷은 필수다. 헬맷은 자동차의 안전띠와 같다. 자전거 동호회 게시판에 올라오는 사고 경험담을 보면, ‘헬맷을 안 썼더라면…’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유사시 헬맷은..

bicycle 2008.06.19

서창

서창. 西倉, 광주의 서쪽에 있는 창고다. 서창은 포구마을이었다. 또 극락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곳이다. 이 강줄기들이 남서쪽으로 흘러 영산강으로 합쳐진다. 조선시대, 광주에서 징수된 세곡은 이 곳으로 모인다. 배에 실려 나주로 옮겨진다. 육로교통이 시원찮았던 시대, 강을 끼고 있는 서창은 요충지였다. 하지만 서창의 번창도 오래 가지 못한다. 산업화와 함께 자동차와 도로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었다. 뱃길 따위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 수밖에. 그런데 옛 뱃길을 되살리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영산강의 뱃길을 복원하여 서창까지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의 공약인 '한반도대운하'의 일부로써 '호남운하', '영산강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운하를 따라서 강변도로까지 건설한다..

bicycle 2008.02.08

세량지

썰물 빠지듯 친척들이 물러간다. 집안 청소를 얼추 끝내고, 채비를 서두른다. 포충사? 세량지? 한번도 안 가본 세량지가 끌린다. 페달을 밟는다. 광주대를 지나서 남도학숙 방향으로 달린다. 칠구재 터널을 지난다. 길이 500미터다. 갓길이 없는 터널 안은 무섭다. 자동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터널 안을 찢어 놓을 듯한 굉음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핸들바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빠앙~' 뒤에서 오던 자동차가 경음을 울리며 자전거 옆을 순식간에 지나간다. 차 지나가니 주의하라는 선의로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놀라서 휘청거렸다. 욕이 절로 나온다. 자동차의 사소한 움직임만으로도 라이더의 생명은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자동차 안에 있으면 그 사실을 잘 모르거나 쉽게 잊어버린다. 네덜란드..

bicycle 2008.02.07

광주천 순찰중 눈이 펑펑

요즘 밤마다 집에 가는 길에 광주천 들러서 상무지구까지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샤방샤방 광주천 순찰을 나갔지요. 비가 살짝 내려서 노면이 젖어 있었습니다. 상무지구까지 가서 돌아오는데 눈이 펑펑 내리더군요. 주변이 하얗게 변하면서 환해지는 듯 하고... 바로 잔차 세우고 가방에서 디카 꺼내서 한컷 찍었습니다. 집에 가는데 눈은 계속 내리고, 손끝이 시려서 브레이크 레버 당기는 것도 힘들대요. 림이 젖어서 브레이크는 쭉쭉 밀리고.. ㅎㅎ 내일도 눈 많이 온다는데. 장불재 산행이나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라이딩 아니라, 산행이요.. ㅋㅋ

bicycle 2007.12.29

뚝방 라이딩

2007년 12월 26일. 대학원 전공수업 시간표 조정에 관한 대의원 업무를 처리하고, 스트레스도 풀겸 자전거를 끌고 나온다. 패밀리랜드를 지나서 담양으로. 용전 수퍼에 들러서 컵라면과 연양갱 하나씩 사서 배낭에 넣는다. 학교에서 나올 때 보온물통에 뜨거운 물을 채웠다. 매연과 소음에 시달리기 싫어서 한적한 농로를 달린다. 봄날처럼 따뜻해서 자켓을 멋어 배낭에 넣고 져지 하나만 입고 페달링한다. 그래도 땀이 난다. 달리다보니 뚝방이 보인다. 자전거로 달릴 수 있을까 궁금해서 진입로를 찾아 뚝방으로 올라간다. 오호! 울퉁불퉁하긴 하지만 길이 나 있다. 적당히 패인 곳, 튀어 나온 곳이 섞여 있어서 쿵덕쿵덕 달리는 맛이 좋다. 양 옆에는 갈대가 바람 따라 살랑살랑 춤을 춘다. mp3플레이어에서 '즐겨 찾는 ..

bicycle 2007.12.29

두 바퀴로 여수까지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를 축하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고, 여수엑스포가 토건족들만의 돈잔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혼자 몰래 담아서 페달링을 했습니다.ㅋㅋ 12월 23일 일요일 아침 7시 45분. 집을 나섭니다. 안개가 가득합니다. 전조등을 밝히고 달리는 자동차도 희미하게 보일 지경입니다. 모임장소인 광주천 음악분수대까지 가는 길에도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이건 뭐 앞이 보여야..... ㅎㅎ 음악분수대에 화순 라이딩팀 스캇님과 왕초보님, 턴테러블 그리고 여수 라이딩팀 설레인, 흐미야, 달빛잔차 이렇게 모였습니다. 엄청난 안개가 걱정이었지만, 길을 나섭니다. 고글 렌즈 안에는 김서림이, 바깥쪽에는 안개가 물방울로 맺힙니다. 한 손으로 뿌연 물방울들을 닦으면서 달립니다. 아슬아슬 너릿재 터널을 통과..

bicycle 200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