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50

눈 눈 눈

어제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걸어서 출근할 생각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귀찮음. 차를 덮은 눈 대충 쓸고 조심조심 끌고 나왔다. 차라리 눈이 내리고 있어서 많이 미끄럽진 않은 것 같았지만, 혹시 몰라 2단 기어 넣고 살금살금. 지난 달에 타이어 4짝 교체해놔서 조금은 안심. 차들이 많이 안다녀서 기어가도 평소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 2차 제설 작업 후 아이디어가 번쩍. 건물 창틀을 이용한 슬로모션.

diary 2018.01.10

1인용 밀푀유나베

2018년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올라간 덕분에 올해 임금인상안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1년 미만 노동자의 연차휴가 11일을 보장하는 취지로 근로기준법이 개정되어 연차휴가 관리도 복잡해졌다. 작년 말에 2018년 연차휴가관리 엑셀파일을 다 만들어놨는데 뜯어고치는 중이다. 결과만 보면 이게 그냥 뚝딱 나오는 것 같지만, 실무관리자 입장에서는 꽤나 골치 아프다. 법령 해석이라는 게 말 하나 하나 조심스럽다. 그래도 노동자에게 좋은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되고 있는 건 좋은 일이다. 제대로 집행되는지 관리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긴 하다만.노동자에게 이익이 가도록, 그러나 사업주의 경영에 지장이 없도록. 양자의 균형을 잘 맞추고 다른 직종 노동자간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고, 남녀간 임금 격차도 좀 줄이는 것을 원..

diary 2018.01.09

딸바보의 탄생

레이의 탄생. 아직 이름이 없어서 태명으로 부르고 있다. S형이 결혼하는 것도 엄청 신기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빠가 되다니! 레이가 태어나면서 S형도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 딸바보의 탄생. 딸 가진 세상 아빠들 다 그래도 S형만은 안그럴 줄 믿었다만.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막상 더 심하다고, 세상에 이런 딸바보가 될줄이야. 보고 있으면 흐뭇하기 그지 없지만, 좀 웃기기도 하다. 형수님에게 수유등을 출산 선물로 드리고, S형이 원하는대로 사진 찍어줬다. S형이 원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겠지, 하면서 군소리 없이 사진 찍어줬다. 귀찮아서 16-35mm 렌즈만 마운트해서 들고 갔는데, 85mm 하나 챙길걸 아쉽다.난 아가의 발이 참 이쁘더라. 솔직히 내 자식이 아니라서 그런가 신생아 얼굴만 보고 이쁘다고 ..

diary 2018.01.03

2018년 첫날 슈퍼문

2018년 1월 1일 슈퍼문. 새해 첫날 슈퍼문이라니, 망원 200mm가 좀 부족하긴 하지만 일단 장비 챙겨 나갔다. 달만 찍으면 심심하니, 다중노출 대충 공부하고 슈퍼문을 담았다. 산동교에서 좀 찍고 화려한 도심 불빛과 함께 슈퍼문을 담기 위해 수완지구나 상무지구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그냥 산동교에서 죽치고 찍었다. 다중노출은 처음 해보는건데, 이 정도면 not bad. 이번달 말에도 슈퍼문 뜬다는데 더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겠다.

diary 2018.01.01

세밑 일몰

생각해보니 새해 일출은 몇번 찍어봤는데, 세밑 일몰은 한번도 안 찍어봤다. 지나온 것이나 묵은 것 보다는 앞으로 올 것이나 새 것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탓일까. 묵은 해에 대한 성찰 없이 맞이하는 새해는 얼마나 허점투성이일 것인가. 뭐 이런 진중한 생각은 잠시 하고, 일단 집을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영광 향화도로 차를 몰았다. 생각보다 영광으로 나가는 차들이 많다. 구름에 가려 해가 보이지 않는다. 젠장. 일단 포인트를 잡고 삼각대를 세운다.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아서 ND필터 꺼내고 장노출 몇 컷. 여전히 해는 구름 뒤에. 곧 해가 떨어질텐데 헛걸음이 될 건가. 젠장 젠장 하고 있는 그 순간 떨어지는 해가 구름 아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무조건 셔터 찰칵찰칵. 삼각대 볼..

diary 2017.12.31

짧은 이별은 없다

매일 아침 잠이 깨면 이별한건지 아닌지 분간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정신이 들면서 엄청난 무게감이 가슴을 짓누른다. 그래 이별이다. 연락하지 말자고 했다. 날마다 아침이면 그 무게감을 안고 하루를 시작한다. 날마다 끌고 다녀야 하는 커다란 무게감. 밤이 되면 무게감은 더욱 커진다. 다리가 후들거려 잘 걷지도 못한다.온갖 복잡한 것들을 다 털어내고 남는 것은 하나다. 그에게는 그녀가 필요하다. 무엇으로 그 마음을 억누를 수 있을까?내일이면 그녀는 그에게 다시 중요해질 것이고, 그는 수없이 마음을 억누르고, 진심인지 아닌지 자신도 알 수 없는 말들을 그녀에게 내뱉고, 수많은 패배를 겪을 것이다.하루, 3일, 일주일, 한달, 그리고 1년..... 그렇게 혼자서 참아야 할 일이다.결혼생활에서 진정한 잔인함은 늘..

diary 2017.12.29

2017 DREAM NIGHT in ACC

ACC 연말프로그램 '2017 DREAM NIGHT in ACC'. 프로그램이 주로 아이들이 즐길 만한 것들이라 갈까말까 했는데, 24일이 마지막 날이라 구경이나 할 생각으로 나섰다. 비가 오다 안오다 해서 좀 불안하긴 했는데, 역시나 돌아다니면서 비 좀 맞았다. ACC 프로그램들이 생각보다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평소 아쉬웠는데, 이런 연말프로그램은 좋다.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니까. 평소에도 더 많은 시민들이 ACC를 북적거리게 하길. ACC는 우리의 공간이므로.

diary 2017.12.25

2017 송년 홈파티

12월 21일. 이번 달 초에 약속해놓은 송년 홈파티하는 날. 하루 전 퇴근하자마자 바로 롯데마트에서 한시간동안 장 보고, 집에 와서 육수 만들어놨다. 요리하는 데 시간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 이 날은 30분 일찍 퇴근. 집에 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손 씻고 바로 요리 시작. 아침에 당직 퇴근한 직원이 먼저 와서 손을 보탠다. 뭐 야채 씻는 것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긴 하다만.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이 되었다.이날의 메인 요리는 처음 도전하는 밀푀유나베.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비주얼 굿. 가성비 좋은 요리다. 그리고 이 날을 위해 장만한 스키야키나베. 무척 마음에 든다.술은 원장님 협찬 인삼주를 필두로 복분자주, 아사히 캔맥주, 베일리스, 제임슨. 베일리스와 아이리쉬 원두커피로 내린 에스프레소 1:1..

diary 2017.12.22

크리스마스 트리

모처럼 아무 일정 없는(만들지 않은!)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차에 쌓인 눈 쓸어내고, 밥 먹고 뭐할까나 하다가 불현듯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이것저것 빼고 올해엔 좀 간소하게 달았다. 그런데 전원연장선이 아무리 찾아도 없다. 전구 불 들어오는 건 내일 확인. 오후에 베란다로 들어온 빛이 좋아서 일단 기념사진 한 컷. 크리스마스는 역시 '8월의 크리스마스'. 몇달 동안 수소문하였으나, 대형포스터 구하는 건 실패. 아쉬운대로 최대한 해상도 높은 포스터 이미지파일 다운받아서 엽서로 인화했다.

diary 2017.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