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50

유자청 3가지

어제 두 병, 오늘 한병 만들었다. 어제는 흑설탕, 오늘은 백설탕. 흑설탕 넣은 건 색깔만 봐서는 저게 유자청이냐 싶다만 향은 꿀내 진동. 색깔로만 치면 역시 유자청엔 백설탕이 진리인가. 가장 먼저 만든 유자청은 올리고당과 조청으로만 만들어서 하루에 한잔씩 마시고 있는데, 확실히 단맛이 덜 하다. 일단 저것들은 내일 회사에 가져가서 한병씩 나눠줄 생각. 남은 유자는 3가지 맛을 비교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걸로.

diary 2017.11.28

애기만두와 추배

캐논 EF 85mm f1.8 USM 렌즈. '애기만두', '여친렌즈'를 별칭으로 갖고 있는 가성비 갑 렌즈다. 무려 2003년에 출시됐다. L렌즈는 아니지만 꼭 한번 써보고 싶어서 좋은 가격에 중고매물을 구했다. 아 그러고보니 요거 빼고 다 L렌즈만 갖고 있다니. 내 인생도 봐줄만 하다. 6D 추가배터리 하나 샀다. 물론 캐논 정품 아니고 호환배터리. 장노출 찍다보니 배터리 하나로는 오래 못 버틴다. 사는 김에 차량용 충전기까지. 급할 땐 차로 이동 중에 충전해야 하니까. 충동적으로 하나 더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전설의 캐논 DSLR 20D의 호환배터리 BP-511. 2004년에 나와서 명기 중의 명기로 이름을 날렸다. 출시가가 200만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중고가 3만원이라던가. 여하간 사..

diary 2017.11.28

청둥오리

아침 자출길에 항상 건너는 다리 밑에 청둥오리들이 모여 있다. 처음에 모르고 빠른 속도로 다리로 진입하다가 다리 밑에서 청둥오리 수십마리가 후두두 날아오르는데 아이고 깜짝이야. 놀란 가슴 가라앉히고 그들의 고요한 아침을 방해해서 미안. 그 다음부터는 속도 확 줄여서 지나가는데도 이 녀석들이 후두두 날아서 도망간다.오늘 아침엔 옹기종기 모여 있는 녀석들을 사진 찍으려고 미리 자전거에서 내려서 살금살금 다리로 걸어가는데 이 놈들 귀신같이 알고 또 후두두. 역시 생존본능이란 놀라운 것. 이미 멀리 도망친 녀석들이라도 찍을 수밖에.어쩌면 가장 흔한 겨울새인데, 나는 이 녀석들을 보고 아 겨울이 오는구나 한다.

diary 2017.11.28

두번째 유자청

두번째 유자청 만들기. 병원에서 빈병을 얻어왔다. 그 대가로 유자청 한병 갖다주는 걸로. 손해보는 기분이 강하게 들지만, 평소 많이 얻어먹었으니 기꺼이 한병 주기로 했다.유자맛보다는 달아야 한다고 해서 올리고당&조청 대신 흑설탕 듬뿍. 흑설탕 덕분에 유자색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뭐 설탕 맛이 다 똑같지 하고 그냥 잘 안쓰는 흑설탕 처분한다는 생각으로.저번에 만든 올리고당&조청으로 만든 건 확실히 달달하진 않다. 시중에 파는 유자차는 도대체 유자에 설탕을 넣은거냐, 설탕에 유자를 넣은거냐.

diary 2017.11.27

휴일 출사

화순군 도곡면 '사랑나무'. 캐논어플로 혼자 사진 찍고 놀다가 본격적으로 찍기도 전에 카메라 배터리 사망. 아쉬운대로 '사랑나무' 아래 카메라 세워두고 기념샷은 남겨야지.장노출 촬영하다보니 배터리 하나 더 장만해야 할 듯. b+w ND1000 필터 장착한 백통 기념샷. 이 상태로 뷰파인더 들여다보면 암흑세계다. 그래서 ND필터 끼우기 전에 구도와 초점을 다 맞춰놔야 한다. 자리를 옮기면 또 ND필터 빼고 구도와 초점 잡고 다시 ND필터 장착. 이걸 무한 반복. 오늘의 사진은 여기로.http://photo21.tistory.com/31http://photo21.tistory.com/32http://photo21.tistory.com/33http://photo21.tistory.com/34

diary 2017.11.26

카레

카레를 정말 한솥 만들었다. 늘 그렇지만 뭔가 만들다보면 양이 예상 밖으로 많아진다. 작은 김치통에 한가득 담아놔서 일주일은 먹어야 할 듯. 일본 고형카레로 만들었는데 한국 카레보다 매운 맛이 확실히 덜 해서 좋다.양파 볶을 때 버터를 넣었더니 냄새가 아주. 양파 캬라멜화를 위해서 오래 볶아야 하는데 버터는 금방 타기 때문에 식용유를 조금 넣어서 끓는 점을 높였다.그런데 분명히 집에서 나올 때 브로콜리를 사야지 했는데 마트 가서 파프리카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뭐 맛있으면 그만이긴 하다만. 그래도 녹색이 빠진 건 좀 아쉽긴 하다.

diary 2017.11.25

유자청

유자 몇알로 1차 유자청 만들기.설탕 안 넣고, 올리고당과 조청으로 만들었다. 하긴 몸에 좋으라고 만들어 먹는건데, 설탕을 1:1로 붓는 것은 좀 그렇긴 하다.식초와 베이킹소다로 유자 씻어 말리고, 가로로 이등분 잘라서 씨를 모두 빼내고, 숟가락으로 과육과 껍질을 분리하고 핸드블랜더로 부앙부앙 인정사정 없이 갈아버린 다음 유리병에 유자 : 올리고당 : 조청을 2:1:1 비율로 넣고 섞어주면 끝. 껍질이 덜 갈린 건 락앤락 통에 담아서 요리에 쓸거고, 비교적 곱게 갈린 것은 유리병에 담아서 유자차로.이렇게 정리되는 과정에 사건 하나가 터졌는데, 다른 유리병에 다 담아 놓고 병을 드는 순간 병 밑바닥이 뻥 떨어져나가면서 싱크대와 주방 바닥에 유자청이 한바가지 쏟아지는 대참사가. 5초간 정적이 흐르고 내 입에..

diary 2017.11.24

주둥이

이제 2001년 4월 7일 신문의 날에 전남대 언론개혁모임 주둥이와 여러 시민들은 사죄없는 친일과거, 반통일 왜곡보도, 반민주 편파보도를 일삼은 너희 신문권력, 족벌언론 앞에 고하노라.세월이 바뀌어 일제가 물러가고 지랄 같던 군부독재도 물러가고 국민들의 민주와 통일에 대한 열망은 하늘과 같이 끝날 데를 모른다. 산이 바뀌고, 물이 바뀌고, 세월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나니 신문권력, 족벌언론 그대들의 뻔뻔한 낯짝이리라.우리가 보건데 금일 우리의 나라에서 승냥이처럼 사악한 무리들이 민주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음은 길 잃은 귀신 같은 신문권력, 족벌언론이 앞잡이가 되기 때문이라. 세상의 모든 사악한 것들 앞에는 바로 신문권력, 족벌언론들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지나가는 견공들도 익히 아는 바. 일제가 물러..

diary 2017.11.22

고흥에서 득템한 것들

고흥에서 사진 찍다가 득템한 유자. S형이 길을 물어보다가 어찌어찌 집에까지 따라가서 유자를 사게 되었다. 5kg 단위로 파는데 이미 저울의 눈금은 5kg을 넘어섰으나, 유자를 담는 어르신의 손은 멈출줄 모르고 몇번을 만류해서야 박스를 닫을 수 있었다. 이건 조만간 유자청으로 변신 예정. 역시 고흥에서 득템한 늙은 호박. 겁나게 무겁고 단단하다. 이건 손질해서 냉동실로 들어갈 예정. 호박죽은 기본이고, 호박라떼도 만들고 구운호박샐러드도 만들어볼 생각. 일단 손질해서 냉동해놓으면 겨울 내내 곶감 빼먹 듯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흐뭇하다만. 문제는 손질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거. 저 바위덩어리 같은 걸 칼로 자르는 일부터 껍질 벗겨내는 일까지 개고생의 길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고통 없이 기쁨은 오지..

diary 2017.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