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17년 12월 16일, 눈

    눈 참 오지게 내린다. 내일은 꼼짝 없이 집에 갇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좀 아쉽긴 하다만. 눈 오니까 좋다.눈이 잠시 잦아들었다. 밤하늘을 보니 구름도 걷히는 것 같다.소복소복 쌓인 눈.

    황톳길에서 송년모임

    가볍게 송년 모임을 하자고 했는데 갑자기 오늘로 날이 잡혔다. 이렇게라도 날을 잡지 않으면 쉽지 않은 때가 또 연말이니까. 저녁 식사하면서 간단히 한잔 하고 눈도 내리니까 8시에는 끝내야지 했는데, 자리를 털고 일어서니 10시가 넘었다. 무사귀가를 책임지고 운전해야 해서 막걸리 한잔으로 버텼는데, 우와 술도 안마시면서 10시까지 수다 떨다니. 내가 VIP들만 가려서 모신다고 떠벌리고 간 황톳길. 역시나 이번에도 안쪽 방에는 빈 자리가 없다. 일단 주문하고 이야기 중인데 안쪽 방에 한 팀이 나가는 걸 목격.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직원에게 자리 옮기겠다고 말하고 아직 치우지도 않은 테이블 옆에 서서 찜 했다.잠시 후 자리 옮기자고 말하러 갔는데, 주문한 해물파전은 이미 젓가락으로 파헤쳐진 상태. 역시 기다림과..

    유자청엔 백설탕

    유자청 3병 완성. 해마다 김장김치 챙겨주시는 과장님 드리려고 오늘 2병 만들었다. 자꾸 만들다보니 씨 빼는 것부터 핸드블랜더로 가는 것까지 요령이 생겼다. 그나저나 처음부터 백설탕으로만 만들걸. 색깔도 곱고 맛도 달달하다. 흑설탕은 다시는... 고흥에서 사온 유자가 이제 10알 정도 남은 것 같다. 며칠 안에 다 유자청으로 만들어서 고마운 이들에게 돌려야겠다. 나 먹을 거 한병은 남겨두고. 얼마전에 샐러드 드레싱으로 뿌려 먹었는데 음 맛 좋다.

    첫눈

    첫눈이 내렸다. 늘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첫눈이다. 영광에서 문상하고 광주로 돌아오는 길. 왁자지껄한 차 안에서 나 혼자 첫눈이야 첫눈이라고 하면서 황홀경에. 운전해야 해서 느긋하게 첫눈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좋다. 그리고 다행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첫눈을 볼 수 있어서. 모두 달리는 차 안에 있었다는 게 좀 아쉽다만. 신호에 걸려서 정차중에 겨우 몇컷 찍었는데. 찍어놓고 보니 아 차가 너무 더럽구나. 세차를 하긴 해야 하는데, 귀찮다. 너무 귀찮다. 아파트 놀이터에 쌓인 눈. 아무도 밟지 않았다.

    고양이

    광주호 호수생태원 주차장에서 담장 사이로 조우한 고양이. 급한 김에 일단 찍고, 백통으로 갈아끼우려는데 금새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이럴 때엔 정말 투바디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