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일이니까 한다는 것과 가능한 일이니까 한다는 건 아주 다른 일이다. 옳다는 건 알지만, 불가능하다고 느껴져서(이거 '느낌'인 경우가 많지 않냐?) 하지 않는 사람은 많고, 옳은 일이니까 일단 시작해서 가능성을 높이는 사람은 눈물나게 적다. 이런 숫적 열세 때문에 옳은 일은 대부분 정말로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거나,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로 취급당하기도 하고 그런다. 마이너리티의 비애 비슷한 게 된다. 정의와 가능성. 둘 사이에서 이리저리 줄타기 하면서, 그때 그때 입장 바꿔가면서 약간은 비겁하게 사는 게 우리가 살아가는 꼴이다.라는 생각은 든다. 누군가의 비겁함을 탓하려면, 비겁하냐 안하냐가 아니라 얼마나 비겁하냐가 정확한 질문이 되겠다. 이게 나쁘다고 말할 자신은 나에게 없고. 우리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