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82

엄마의 월드컵

아... 으윽.... 아... 아아... 윽.... 오메오메... 윽... 어째야쓰까 어째야쓰까.... 오메오메... 아... 윽윽... 아아... 오메오메... 왜 저렇게 위로 찬다냐... 어째야쓰까 어째야쓰까.... 와~~(한국 골!!)... 음메음메... 아아...어째 긍까잉... 흐미흐미.... 내가 다 죽겄네잉... 내가 이런디 저것들은 오죽 할까잉... 오메오메... 어째야쓰까 어째야쓰까... 아.. 윽... 아... 왜 저런다냐 왜 저런다냐.... 오메오메 어쩌까잉...(경기종료) 경기 내내 터져 나오는 엄마의 격정적 감탄사 때문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그나저나 한국팀은 너무 아까운 슈팅들이 많았다. 경기 내내 근사한 장면들도 많이 만들어냈고. 경기내용만으로는 우르과..

diary 2010.06.27

'구하라'가 좋아라

지붕킥이 끝난지도 석달이 지났다. 아무리 개콘을 꼬박꼬박 챙겨봐도 지붕킥의 빈자리는 여전했다. 그러나 요즘 지붕킥만큼 재미 들린 게 생겼다. 장르도 같은 시트콤. 공중파 방송이 제작한 건 아니고, 이름도 낯선 '인디시트콤'이다. 말 그대로 인디 씬에서 제작한 시트콤. 감독은 윤성호. 영화 을 만든 그 사람이다. 요거 보면서도 알쏭달쏭 보고나서도 알쏭달쏭했던 기억만 남은 영화다. 여하간 윤성호 감독이 만드는 인디시트콤 (줄여서 '구하라'). 요거 물건이다 물건. 일주일에 한편씩 올라오는데 현재 5편까지 나왔다. '구하라'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불만은 딱 두개다. 다음 편을 보려면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한편이 5분 정도로 너무 짧다는 것. 이 외에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자 없다.고 믿는다..

diary 2010.06.26

긴급출동 소방차 앞에서 문자질 하는 운전자

살다보면 열받는 장면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나의 이익이 직접 침해받은 것도 아니고, 나의 취향에 거슬리는 것도 아니며, 나를 귀찮게 구는 것도 아닌데도 화딱지 나는 일. 오늘 보도를 걷고 있는데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보니까 소방차가 사이렌을 쩌렁쩌렁 울리며 긴급 출동하는 중이다. 앞에 다른 차량들이 있어서 경적까지 울리며 앞으로 나가려고 애를 쓴다. 이럴 때 한국사회에서 아주 익숙한 풍경은 이렇다. 긴급차량이 가거나 말거나 대부분의 자동차는 여느 때처럼 제 갈길 고집한다. 교차로에서 자기 신호 떨어지면 기어이 진입하신다. 긴급차량이 오거나 말거나 이럴 땐 교통신호 꼬박꼬박 지켜주시는 센스. 이거 아주 고약한 짓이다. 누군가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을 수 있고, 누군가의 소중한 집이 불타..

opinion 2010.06.24

자유주의

"개인은 그 자신에 대해, 즉 그 자신의 육체와 정신에 대해 주권을 가지고 있다" - 존 스튜어트 밀 - 밀의 자유주의에 따르게 되면, 법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만 정당하다. 이걸 '해악의 원리'(the harm principle) 또는 '타해 금지의 원리'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자살이나 성매매를 금지하는 법률 같은 거. 중독성 약물을 금지하는 법률도 그렇고.(마약 먹고 뿅 간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있지만. 자동차로 사람을 치어 다치게 하거나 심지어 죽일 수도 있는 가능성 때문에 자동차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자동차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하는 법률도 개인의 '주권'을 침해하는 법률이므로 정당성이 없는 게 된다.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

study 2010.06.21

늘 해오던 것

도대체 넌 기분이 나쁜 때가 언제냐고 묻길래 좋아하는 게 잘 안될 때 기분이 나빠지고 기분이 나빠지니까 신경질이 나고 신경질이 나니까 욕이 나오고 욕 하다 보니까 명박이 떠오를 뿐이고 부부젤라 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데 세상은 원래 더러운 거라는 말에 정말 세상은 좋았던 적이 없을까 궁금한데 불만이 기록되지 않은 시대가 없고 살인이 중단된 적도 없고 질병과 오염에서 벗어난 때가 없고 전쟁과 강간은 끊임없이 저질러지고 이야 이럴바에 문명의 발달이 무슨 소용이냐 싶다만 그거라도 해왔으니까 이 정도야 라고 안심하다가 아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하고 다시 돌아가보면 정말 좋아한 게 맞아 라는 질문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어서 아휴 기분이 나쁠 때에는 항상 질문들이 던져지는 게 갑갑하고 질문도 가끔은 돌과 같아..

diary 2010.06.19

진보를 밟는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고는 '나를 밟고 진보로 가라'였는데, 사람들은 진보를 밟고 노무현 시대로 돌아가려 한다" 한국사회당 전 대표 금민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그런 당도 있느냐 할 사람이 많겠다만. 진보신당보다 더 왼쪽에 있는 정당이다. 1998년 청년진보당에서부터 출발했으니 민주노동당보다 더 오래된 정당이기도 하다. 물론 이번 지방선거 때 유효득표 2%를 넘지 못해 선거법상 등록이 취소되긴 했으나, 한국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정당이다. 그건 그렇고. 지방선거를 앞뒤로 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가장 선명하고 간결하게 드러내는 명문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노무현 시대는 마음껏 대통령 욕할 수 있는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시절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노무현 시대는 거리에서 농민들이..

opinion 2010.06.17

페어 러브 : '페어'한 사랑

'예쁜 영화'라는 게 있나? 예쁜 배우가 나온다거나 배경이 예쁘다거나 그런 거 말고. 그냥 영화가 예쁜 거 있잖냐. 참 오랜만에 예쁜 영화 하나 봤다. 늙은 아저씨 안성기와 젊은 처자 이하나가 보여주는 예쁜 사랑 이야기, '페어 러브'는 예쁜 영화다. 포스터 한가운데에다가 '사랑스런 로맨스 탄생'이라는 글자를 아주 노골적으로 박아 놓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이긴 하다만. 이 영화 예쁘다. 남은(이하나)은 형만(안성기)의 죽은 친구의 딸이다. 대략 줄거리는 검색 해보든가, 영화를 직접 보든가 하시고. 이 영화가 마음에 든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소품과 배경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먼저 카메라. 형만은 오래된 클래식 카메라를 수리하는 사람이다. 콘탁스네 스티글리츠네 하는 말들이 막 나온..

movie 2010.06.17

드들강 라이딩

미니벨로에서 MTB로 전향(?)한 최 형의 첫 라이딩. 예전에 혼자 싸돌아 다니면서 개발한 코스로 안내했다. 목적지는 드들강솔밭유원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생략하고. 최 라이더와 함께하는 라이딩은 먹을 게 좀 있다. 이번에 준비된 건 오이와 참외. 더운 날 라이딩엔 오이가 최고다. 그건 그렇고. 주말이라서 드들강 유원지에 사람이 좀 많이 왔다. 평일엔 썰렁하더니. 가족끼리 와서 자리잡고 여기저기서 고기를 굽는다. 흠냐... 한점이라도 얻어 먹어볼까 주위를 어슬렁거리...... 기에는 우리의 나이가 좀 많다. 그냥 좀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초코파이를 하나씩 까먹었다.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이 정도로도 우리는 즐겁고 신난다. 다시 페달을 돌려서 광주로 귀환. 냉면과 콩물국수로 점심식사. 라이딩 후에는 ..

bicycle 2010.06.10

남탓 말고 자기반성 좀!

한명숙 결국 안됬구나. 우리 편은 아니다만, 수고하셨수. 그나저나 서울 경기 둘다 져버리니까, 자칭 '민주개혁세력'들은 아주 정신줄을 놓는 것 같다. 지들이 준비 부족했고 인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은 없고, 희생양 찾기에 혈안이구나. 가장 손쉬운 희생양은 당연히 진보신당이고. 좀 말이나 되는 소리를 하면서 남탓 하면 속타는 심정이라도 이해해줄텐데. 이기면 노풍 탓이고, 지면 단일화 거부한 진보신당 탓이고. 세상 참 편하게 산다. 사퇴해준 경기도에서도 지니깐, 사퇴가 너무 늦었다고 지랄이네. 압권은 경기도에서 무더기로 쏟아진 무효표가 다 진보신당 때문이라고 남탓 하는 거. 무효표가 18만표가 넘게 나온 것 같은데, 경기도에서 진보신당 당원이 1천명 조금 넘는 것으로 안다. 그 넘 말대로 진보신당이..

opinion 2010.06.03

개표방송 중간 후기

1. 진보신당은 아예 찾아볼 수도 없는 개표방송 따위 재미 없다. 당선 확실이라고 강운태 따위 인터뷰나 내보내고. 에잇. 그래도 MBC가 뭔가 노력은 한 것 같다. 그닥 재미는 없어도 최일구 아나운서가 개그도 하려고 하고 애쓴다. 1위와 2위 후보를 보여주는 화면에서 후보들이 권투 자세 취하는 거 좀 깬다. 나중에는 1위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쥐는 포즈를 취하면 2위 후보가 박수 쳐주는 화면이더라. 아놔. 의도는 가상하나 쫌 유치함. 2. 아직 결과는 안 나왔지만, 대략 추세를 보면 중요한 코드 두 가지가 나온다. 경상도와 60대. 진보정당이든 민주개혁세력이든 이 두 코드를 어찌 하지 못하면, 곤란하겠구나 싶다. 이걸 단순히 지역주의 선거라는 둥, 한나라당에 속고 있다는 둥 하는 식으로 이해한다면 백만년이..

opinion 2010.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