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에 잠시 광주천 자전거도로를 달렸습니다. 시청 시민광장에서 잔차 세우고 땀을 식히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아이 2명이 막 달려옵니다. 후미등 깜빡이는 거 보고 왔다네요. 형제인데 동생이 초등학교 2학년이랍니다.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하는데 아직 어려 위험하다며 부모님이 안 사준다네요. 제 잔차 타봐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넌 키가 작아서 안돼." ㅎㅎㅎ 형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전동보드를 탄다네요. 얼마 전에 어떤 사람이 앞바퀴 들고 자전거 타는 거 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어요. "자전거 멋있게 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뭔지 알아?" 그랬더니 바로 튀어나오는 녀석의 대답이 멋집니다. "안전하게 타는 거요."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아버지가 가르쳐줬다고 합니다. 흐뭇한 대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