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39

정계개편 토론 방송출연

광주MBC 에 질문하는(?) 방청객으로 출연했다. 8회: 송년특집 미리보는 대선, 호남의 선택은 (2006년 12월 31일 방송) 재생 버튼을 누르면 재생된다. 후반부에 나오는 나의 발언 부분은 화면 왼쪽 위에 나오는 시간상으로 08:25 이후부터 시작한다. 진행바를 해당 부근으로 옮겨서 보시면 되겠다. (음소거 버튼 위치 조금 못 미처서 진행바를 옮겨놓으면 된다.) 이낙연 의원이 답변에 나섰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내 말의 요지를 오해한 것이다. 내 말뜻은 정계개편이란 것이 한미FTA나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문제와 같은 국민의 이익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한 정견과 비전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낙연 의원은 그 사안들은 이 날 토론회의 주제가 아니라고 동문서답한 것. 동등한 패널로서의 질..

opinion 2007.01.01

독사의 새끼들아!

내일은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날이다.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종교에 대하여 무관심하지는 않다. 그건 그렇고. 성탄절이 요란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탄절 전야는 나눔과 연대보다는 쇼핑과 유흥이 난무하는 어두운 밤이 된지 오래다. 이 밤에는 인민을 사랑한 예수의 숭고함보다 조작된 산타의 이미지가 훨씬 인기를 끈다. 이런 지경에 이른 데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지만, 여기서는 교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예수의 정신을 설파하는 데 힘써야 할 교회가 교인확보나 교회건물 증축에만 몰두하는 것은 정말 볼썽 없는 일이다. 이 뿐인가. 얼마 전에는 몇몇 목사들이 삭발을 했다. 그 중 어떤 목사는 '순교의 의미'라고 했다. 그들은 개정된 사학법이 재개정될 때까지 '순교를 각오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말문이 막힌다..

opinion 2006.12.24

결식아동 급식지원에 대한 단상

오늘 한겨레 기사를 보다가 크게 깨달은 게 있어 적어본다. 방학중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 지원 문제를 다룬 기사였다. 거칠게 말하자면, 이런 류의 기사는 방학 즈음이 되면 언론의 단골메뉴 중 하나였다. 기사의 요지는 늘 이런 식. 방학이 되면 '밥 굶는 아이'들이 늘어나는데 교육부나 보건복지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한겨레의 기사는 좀더 근본적인 접근을 시도한 점에서 꽤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무엇보다 '결식아동의 정의를 바꿔라'는 지적은 매우 신선하고 좀더 본질적인 문제 접근이었다. 기사는 결식아동을 단순히 '밥 굶는 아이'라고 규정하는 정의를 비판한다. 이런 식의 정의는 결국 '굶기지 않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이런 사태들이 다반사로 벌어지는..

opinion 2006.12.19

유감스러운 현수막

지난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남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전남대를 방문했다. 그 때 걸었을 현수막이 아직도 관현로를 거의 도배하고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정문부터 인도 양쪽으로 현수막이 줄지어 걸려 있다.) 지난 현수막을 일주일이 다 되도록 철거하지 않은 것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김대중 선생님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저 문구는 무척 유감스럽다. 남북관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물론 있다. 그리고 역대 한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서 그나마 나은 인물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학살자를 전직 대통령으로 두고 있는 한국이 아닌가!) 하지만 저 현수막의 문구는 좀 '오바'라고 본다. 일단 '선생님'이라는 호칭부터 문제가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opinion 2006.10.17

당신은 얼마짜리입니까?

"이거 얼마짜리냐?" 한국 사회는 '얼마짜리냐'는 질문에 무척 익숙하다. 나는 일상에서 그 질문을 많이 겪는다. 내가 어떤 새로운 물건을 갖고 있을 때 사람들은 묻는다. "그거 얼마야?" 대부분 이것이 첫 질문이다. 첫 질문이 아닌 무척 드문 경우에도 결국엔 이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건 뭐가 좋냐', '네 마음에 드냐', '이걸로 뭘 하고 싶냐' 등과 같은 좀더 인간적인 질문을 우리는 왜 잊어버린걸까?(나는 그걸 잊어버렸거나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얼마짜리냐'는 궁금증이 차지했다고 믿는다.) 물론 '얼마짜리냐'고 묻는 사람들이 특별히 돈을 밝힌다거나,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묻는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거다. 무..

opinion 2006.10.15

북한의 핵실험을 반대한다.

오늘 집에 일찍 들어왔더니 8시부터 북한 '핵실험'에 대한 뉴스로 거의 모든 공중파 채널이 도배되었다. 물론 매우 중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 게다가 드라마까지 밀어내고 긴급 편성한 뉴스에서 내보내는 것들이 영 시답지 않다. 자료화면도 보여준 거 또 보여주고. 이 사안에 대한 한국언론의 진지한 논평과 분석은 거의 보이지 않고, 남의 나라 언론의 보도 내용을 요약해서 전하고 있다.(물론 이게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기껏해야 코스닥이 어쩌고 하는 돈 타령 분석을 내보낸다. 친절하게도 이번 실험의 파괴력이 TNT 몇 톤의 규모이고,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훨씬 덜 하다는 정보도 제공한다. 이런 한심한! 차라리 평소처럼 드라마나 내보낼 것이지... 김대중 전 대통령..

opinion 2006.10.09

본의 아니게 비엔날레를 무료 관람하다.

오늘 잔차 라이딩의 목적지는 비엔날레 공원이었다. 거기서 사진 찍고 있을 성욱이 형이나 잠깐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생각으로 패달을 밟았다. 어린이 대공원 후문 쪽으로 진입하여 비엔날레 전시관 쪽으로 가는 도중에 차도엔 바리케이트가 쳐 있고, 인도엔 매표소가 설치돼 있었다. '전시관에서 표를 팔면 혼잡하니까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미리 표를 구입하게 하려는 거군. 괜찮을 발상이야.' 라고 혼자 생각하며 바리케이트와 인도 사이의 틈으로 아주 부드럽게 주행해 들어갔다. 비엔날레 전시관에 도착해서 성욱이 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만난 성욱이 형이 물었다. "표 사가지고 들어왔냐?" "아니. 전시관은 안 보고 그냥 형 잠깐 보고 가려고." "아니. 게이트로 들어올 때 표 안 샀어?" "표? 전시관 안 ..

opinion 2006.10.08

다 같이 가난해질까요?

한국 언론기업의 대부분은 이른바 대기업 노동자의 '고임금'을 문제 삼아왔다. 물론 한국의 정부도 '고임금'을 문제시하는 데 더 하면 더 했지 부족함이 없었다. 심지어 대기업 노동자의 '고임금'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인상이 어렵다고 생떼를 쓰기도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고임금'이 아니라 저임금이 문제다. '고임금'이라는 것 역시 따지고 보면 일정한 이익을 자본이 가져간 이후에 노동자의 수중에 떨어지는 것일 뿐이다. 노동력의 생산활동에 대한 완전한 대가가 아니라는 거다. 저임금을 문제 삼으면 고임금을 지향할 수 있지만, 고임금을 문제 삼으면 저임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경비 노동자가 받는 고임금이 문제라면,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할 줄 모르는 언론기업들의 종업원인 기자들의 고임금과 ..

opinion 2006.10.05

개인과 조직

민주노동당 심재옥 최고위원이 '육아' 관련 발언이 당내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미FTA 관련 최고위원들이 일상 업무를 중단하고 지역별 책임순회를 하자는 안건에 대하여 최고위원 회의를 하던 중, 심 최고위원이 자신은 '업무를 중단할 수는 있어도 육아는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책임지역을 맡기보다는 보조적으로 배치해달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심재옥 최고위원의 관련 글 보기 이 발언에 대하여 몇몇 당원들이 '최고위원으로서 책무를 방기한다'는 요지의 비판을 했다. 나에게 심 최고위원의 발언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다. 일반 당원이든, 당직자이든, 최고위원이든, 당 대표든 간에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기본적인 권리가 있다. 특히 육아는 여건이 허락될 때까지 미룰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게다가 심 최..

opinion 200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