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39

상식을 지키는 편향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간다. 과반수 득표에 실패한 권영길 후보와 2위에 오른 심상정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랐다. 이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대다수 언론들은 권영길 후보의 과반수 득표 실패와 심상정 후보의 '바람'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가장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다양한 해석이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진짜 파란은 '권영길의 약진'이었다 대파란, 심상정 vs 권영길 결선 격돌 '심상정 바람', 결선에서도 불까 권영길 대세론 꺾은 '심바람' 내가 즐겨 찾는 언론들이 내놓은 분석 기사의 제목들이다. , , 는 약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심상정 바람'을 주목하는 듯 하다. 재미있는 것은 바로 .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냄새가 풀풀 난다. '심상정 바람'론에 대..

opinion 2007.09.10

'빠'는 이제 그만!

빠, 빠, '빠의 시대' [손문상의 그림세상]열광과 지지의 차이 오늘 에 실린 손문상 화백의 만평이다. '불후의 명작'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정치도 사람의 일이라, 모든 것을 냉철한 이성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감동'도 필요할 터. 하지만 정치인 개인보다는 정치적 기반과 정책적 내용 등 객관화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감동이 먼저다. 개인은 배신하거나 위장하기 쉽지만, 시스템은 비교적 정직한 편이다. 노빠, 문빠, 명빠, 박빠.... 이런 것 말고, 무상교육빠, 무상의료빠, 부유세빠, 토지공개념빠.... 이런 '빠'들은 괜찮지 않을까.

opinion 2007.09.04

치사한 나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들이 풀려났다. 기쁜 소식이다. 42일간 생사를 넘나드는 공포와 고통에 시달렸을 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그들이 귀국하기도 전에 정부의 구상권 행사 방침이 보도되었다. 협상과 석방 과정에서 소요된 경비에 대해서 풀려난 인질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참 치사한 나라다. 23명이 납치되고, 그 중 2명이 무참히 살해당했다. 나머지 21명도 생사를 넘나들다 42일만에 풀려났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외국에서 납치돼 목숨을 위협받는 인민들을 무사히 구출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다. 물론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전 대책 없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무리하게 활동한 것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들에게 분명히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 방식이 ..

opinion 2007.08.31

추잡한 세상의 개새끼들

서울에 있는 한 공고가 폐교 당할 위기에 처했다. 어른들의 더러운 욕심이 결국 아이들을 내쫓으려 한다. 공고의 뒷쪽에는 5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있다. 여기에 당연히 있어야 할 초등학교가 없다. 학교부지 대신 아파트를 더 지은 것이다. 1700세대씩 세 단지로 나눠 지었다. 덕분에 학교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돈 욕심에 법망을 교묘히 피했다. 아이들은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녀야 했다. 금쪽 같은 자식들의 통학 안전과 고생을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자식 아끼는 부모 마음이야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아파트에 사는 어른들은 공고를 내쫓고 그 땅에 초등학교를 지어야 한다고 생떼를 썼다. 자기 자식들만 금쪽 같은 걸까. 공고 다니는 아이들도 누군가의 금쪽 같은 자식들이 아닌던가. 자기들 돈 ..

opinion 2007.08.30

2007 대선, 발동 걸린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가 '문국현'을 낙점했나보다. 요 며칠 사이에 오마이뉴스 첫 화면을 큼직하게 장식한 것은 단연 '문국현' 기사다. 요즘 솔솔 거론되고 있는 '문국현 바람'의 출발점도 오마이뉴스다. 아직까지는 '문국현 바람'이 오마이뉴스의 범위를 크게 넘어서지 못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성격 급한 혹자들은 '제2의 노무현 바람'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문국현 바람'이 2002년의 '노무현 바람'을 재현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또다시 대선에서 '바람'을 일으키려는 행태를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것. 2002년에 노무현을 낙점하고 대대적인 밀어주기를 조장했던 것처럼. 리버럴하게 봐서, 언론이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것을 두고 크게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그러한 보도행태에 동..

opinion 2007.08.29

대학 유감

저항은커녕 낭만조차 찾기 힘든 대학의 풍경. 여기저기 음료수 캔과 종이컵이 굴러다닌다.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공공 개념은 안드로메다에 관광보냈다. 단순히 공중도덕의 부재가 아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의 실종이다. 대학 캠퍼스에서 보행과 산책은 소멸중이다. 캠퍼스에는 자동차가 넘쳐난다. 대학은 점점 불명예를 명예로 바꿔치기 하고 있다. 시장경제의 불완전함을 비판해야 할 대학은 스스로 새끼 시장으로 변신 중이다. 물론 요즘 대학의 풍경을 한탄할 때,극심한 취업난과 고용불안정 등 사회적 환경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사회가 바뀔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결국 대학 구성원의 각성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 일독을 권유하는 글이다. 길지만 시간 아깝지 않다. '새끼 재벌'이 된 대학..

opinion 2007.08.29

대선후보 문국현

문국현.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중 유일하게 호의적 관심이 간다.(물론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 그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는 사회적 책임과 공익을 견지할 줄 아는 건실한 기업인 정도였다. 궁금하다. 정치인 문국현은 어떤 사람일까. 그래서 2시간을 들여서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문국현-이인영 대담 동영상을 시청했다. 그는 분명한 시장주의자이다.(당연한 말인가) '중도냐, 진보냐'는 사회자의 우문에 문국현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글로벌 스탠다드다." 아주 정확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말로 이해된다. 그가 강조하는 인권과 노동의 보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 배려, 반부패와 같은 가치들은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것이다. 비정규직을 10%대로 줄여야 한다거나, 적극적인 고용창출 정책을 제시하는 것도 기..

opinion 2007.08.25

당 대통령 후보 선거에 투표하다

민주노동당 17대 대통령 후보 선거에 투표했다. 당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지내다보니 경선과정은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밖에 없었다. 후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그 정도 정보만으로도 부족하지는 않다.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왔고, 여러 관점과 입장들이 제시되었다.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세 후보 중 한 명을 당의 대통령 후보로 투표한다는 것은 나에게 우열의 선택이 아니다. 맡아야 할 역할의 배치다. 내가 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택한 기준은 역할 배치였다.

opinion 2007.08.24

경제대통령 유감

이명박씨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한가지 도드라지는 사실은 이른바 '경제대통령' 담론이다. 이명박씨의 정치인 이력은 그리 길지도 않을 뿐더러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 그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성공한 경제인'이다. 여기에 서울시장 재직시 '청계천 복원 사업'과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해냈다'는 사실이 일종의 '업적'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돼 있다. 또 '경제대통령' 담론은 도덕성 문제를 쉽게 용납하게 만들 정도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해 '경제'만 살려준다면 도덕성에 하자가 있더라도 상관 없다는 인식이 이명박씨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곧 '경제 성장'을 뜻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경제문제는 단순히 ..

opinion 200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