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이런 말들을 한다. 중대한 상황에 처해 봐야 사람 속을 알 수 있다고. 평온한 시기에 무척 잘해주던 사람이 중차대한 상황에 닥치자 돌변한다면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 세상사도 그렇다. 평소 별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얼굴 붉히며 싸우는 정치인들을 보면 입장 차이가 상당한 것 같지만, 비정규직 문제나 한미 FTA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손발이 잘 맞는다. 그게 그들의 진짜 속마음인 거다. 그래서 중요한 순간에는 피아를 구별하기가 비교적 쉽다. 삼성의 추악한 뇌물 뿌리기 의혹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도 그렇다. 날마다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비중 있게 보도하는 소수의 언론이 있었다. 반면에 축소보도로 면피하거나 심지어 삼성을 편들어주는 충견 언론도 있었다. 삼성이 적극 대응하고 나서야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