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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의 축복 누려보시라

지난 1일 오전. 새해 첫날 늦잠을 즐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광주드림 홍성장 기자의 전화. "원고 빵구났다. 니가 좀 써라." 잠결에 전화를 받은 나는 엉겁결에 그러마 했다. 전화를 끊고 나는 다시 늦잠 속으로. 잠에서 깨니 원고마감 1시간 전. 느긋하게 일어나서 머리 감고, 늦은 아침밥을 먹었다. 그제서야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들겼다. 급청탁에는 급원고로 대응한다. ㅎㅎ `두 바퀴의 축복’ 누려보시라 나의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내 몸이 살아 두 바퀴를 굴린다는 사실은 축복이다. 새해에는 더 안전하고 즐겁게 자전거를 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자전거는 다른 연료가 필요 없고, 매연을 만들지도 않고, 귀가 멍할 정도의 소음을 내지도 않는다. 또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을 한 번 더 바라보고, 그..

bicycle 2007.01.03

정계개편 토론 방송출연

광주MBC 에 질문하는(?) 방청객으로 출연했다. 8회: 송년특집 미리보는 대선, 호남의 선택은 (2006년 12월 31일 방송) 재생 버튼을 누르면 재생된다. 후반부에 나오는 나의 발언 부분은 화면 왼쪽 위에 나오는 시간상으로 08:25 이후부터 시작한다. 진행바를 해당 부근으로 옮겨서 보시면 되겠다. (음소거 버튼 위치 조금 못 미처서 진행바를 옮겨놓으면 된다.) 이낙연 의원이 답변에 나섰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내 말의 요지를 오해한 것이다. 내 말뜻은 정계개편이란 것이 한미FTA나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문제와 같은 국민의 이익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한 정견과 비전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낙연 의원은 그 사안들은 이 날 토론회의 주제가 아니라고 동문서답한 것. 동등한 패널로서의 질..

opinion 2007.01.01

빙판길에 자빠링 하다

이틀 만에 다시 자출을 했다. 아침에 꽤 추웠는데, 잔차 타고 엔진을 가동하니 곧 히터가 작동되었다. 그런데 그만 자빠링을 하고 말았다. 자전거 도로의 빙판에 그만 앞바퀴가 미끄러지면서 나는 자전거와 혼연일체가 되어 길바닥에 너부러졌다. 넘어지면서 오른쪽 무릎을 그대로 찧었다. 다행히 주변에 지나는 사람들이 없어서 쪽 팔리지는 않았다. 거의 모든 길의 눈이 다 녹았는데 그 구간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이었다. 내린 눈이 녹았다 얼었다 하면서 울퉁불퉁 얼음길로 변해 있었다. 내려서 끌바할까 하다가 그냥 귀찮아서 조심조심 타고 갔는데, 역시 자빠링하고 말았다. 무릎이 조금 벗겨진 거 말고는 다친 곳은 없다. 옆으로 넘어지면서 팔꿈치도 찧었는데 신기하게도 옷도 찢어지지 않았다. 자전거도 무사하고. 저녁에 집에 ..

bicycle 2006.12.30

산행 후 낙지찜, 그리고 촬영

용선이와 무등산에 다녀왔다. 날씨가 봄날을 방불케할 정도로 따뜻해서 산행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산행을 하고 전대 후문으로 갔다. 성욱이 형이 밥을 쏜다기에! 용선이를 태우러 온 강숙이도 함께 낙지찜을 먹었다. 물론 소주도 곁들여서. 이 글을 쓰는 지금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쩝쩝... 후문 체육공원에서 성욱이 형이 나의 라이딩 모습을 여러 컷 찍어줬다. 자전거 타는 내 모습을 찍을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해결했다. 성욱이 형, 다음엔 백통으로 부탁해요~~ ㅋㅋ

diary 2006.12.25

독사의 새끼들아!

내일은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날이다.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종교에 대하여 무관심하지는 않다. 그건 그렇고. 성탄절이 요란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탄절 전야는 나눔과 연대보다는 쇼핑과 유흥이 난무하는 어두운 밤이 된지 오래다. 이 밤에는 인민을 사랑한 예수의 숭고함보다 조작된 산타의 이미지가 훨씬 인기를 끈다. 이런 지경에 이른 데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지만, 여기서는 교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예수의 정신을 설파하는 데 힘써야 할 교회가 교인확보나 교회건물 증축에만 몰두하는 것은 정말 볼썽 없는 일이다. 이 뿐인가. 얼마 전에는 몇몇 목사들이 삭발을 했다. 그 중 어떤 목사는 '순교의 의미'라고 했다. 그들은 개정된 사학법이 재개정될 때까지 '순교를 각오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말문이 막힌다..

opinion 2006.12.24

결식아동 급식지원에 대한 단상

오늘 한겨레 기사를 보다가 크게 깨달은 게 있어 적어본다. 방학중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 지원 문제를 다룬 기사였다. 거칠게 말하자면, 이런 류의 기사는 방학 즈음이 되면 언론의 단골메뉴 중 하나였다. 기사의 요지는 늘 이런 식. 방학이 되면 '밥 굶는 아이'들이 늘어나는데 교육부나 보건복지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한겨레의 기사는 좀더 근본적인 접근을 시도한 점에서 꽤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무엇보다 '결식아동의 정의를 바꿔라'는 지적은 매우 신선하고 좀더 본질적인 문제 접근이었다. 기사는 결식아동을 단순히 '밥 굶는 아이'라고 규정하는 정의를 비판한다. 이런 식의 정의는 결국 '굶기지 않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이런 사태들이 다반사로 벌어지는..

opinion 2006.12.19

눈 내린 무등산

나홀로 산행을 생각했습니다.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마음이 동했지요. 나홀로 산행인데다가, 늦잠을 즐긴 이후에 집을 나섰기 때문에 물병 하나 챙기지 않았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중봉에서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요. 배고프고, 춥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눈보라는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고.... 혼자 조난당하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여하간, 하산 길에 지혜와 재량 커플을 만났어요. 참말로 우연이지요. 무등산에서 지인을 이렇게 만난다는 거 그리 흔하지 않아요. 그들은 올라가고, 저는 내려왔어요. 혼자 내려와서 동동주에 파전 하나 시켜놓고 그들을 기다렸어요. 시내로 와서 2차 술자리도 벌였습니다.

diary 2006.12.18

아침 자출길의 여유

오늘 아침 자출하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참 예쁘다. 흉하게 떨어져 나온 전선마저 생활의 흔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먹물스러운' 감상! 생활이 곤궁하면 '예쁜 하늘'이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삶의 속도가 빨라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생활이 곤궁하더라도 과분한 속도를 내지는 말자고 다짐한다. 인간의 속도. 누군가에게 미안할 때 '미안함'을 직접 알릴 수 있는 속도. 큰맘을 먹지 않아도 작은 배려를 할 수 있는 상태.

bicycle 2006.12.05

산행 대신 라이딩

이틀간 눈, 비 속을 달렸더니 잔차가 지저분해졌다. 청소 한번 해줘야겠다고 생각. 거실에 신문지 깔고 잔차를 들여놨다. 먼저 칫솔로 잔차 구석구석에 묻어 있는 오물들을 털어냈다. 그리고 체인과 스프라켓 부위도 칫솔로 문질러 모래, 먼지, 기름 때를 어느정도 제거했다. 청소한 김에 앞 변속기 정비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물걸레로 프레임과 잔차의 곳곳을 닦아주었다. 새 잔차가 되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깨끗해지긴 했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면 무등산에 다녀오려고 했다. 어제 눈이 왔으니 무등산에 가면 눈꽃 세상을 좀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늦잠을 즐긴데다가 잔차 청소와 정비하느라 시간이 많이 흘러가버려서, 정비를 마친 잔차를 타고 광주천 왕복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늘 춥긴 추웠다.

bicycle 2006.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