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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자동차

구글이 개발중인 무인자동차가 시험운전에서 1,600킬로미터 주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사고는 단 1건 일어났는데, 그것도 신호등에 걸려 정지한 무인자동차를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뒤에서 들이받은 것이라고. 그러니까 사고를 낸 게 아니라 사고를 당한 셈. 구글이 하는 일이란 게 어찌 보면 재미와 편리를 동시에 주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살 떨리게 공포스러운 프로젝트이기도 한데. 무인자동차 개발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 다른 건 몰라도, 좀더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주변환경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해서 가장 합리적인(최소한 합법적인!) 운전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정말 안전해질 수 있을까? 거의 모든 교통사고는 인간의 판단오류나 실수, 고의, 감정적 반응에 ..

opinion 2010.10.26

프랑스 10대들 님 좀 짱인듯

프랑스 10대들이 간만에(?) 거리로 나섰다. 몇년 전 최초고용계약법이라고-최초로 고용된 사업장에서는 맘대로 해고해도 된다는 개떡같은 법안- 사르코지가 장관 할 때 밀어붙였다가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결국 철회된 재미난 일이 있었다. 10대 고등학생들이 한몫 단단히 했다고 들었는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도 비슷한 양상인 모양이다. 이번에도 사르코지가 연금개혁한다고 밀어붙이는 중이다. 정년을 연장해서 연금지급을 좀 미루겠다는 건데, 인민들의 저항이 꽤 뜨거운 것 같다. 파업하는 대학도 나오고, 1,200여개 고등학교가 집회에 참여하고, 경찰이 800개가 넘는 고등학교를 봉쇄하고 있다는. 얼핏 보면 연금법 개정이나 정년연장 같은 건 기성세대들 문제인데 왜 학생들이 난리냐 할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고등..

opinion 2010.10.22

말러의 '부활'

올해 공부한다는 핑계(?)로 포기하거나 놓쳐버린 것들이 좀 있다-아니, 많다. 마지막까지 갈까 말까 갈까 말까 가장 갈등하고 고심한 것이 광주시향의 5·18 30주년 기념 이다. 올해가 말러 탄생 150주년이고, 말러가 사망한 날이 공교롭게 5월 18일이다. 올해 초 말러의 '부활'이 도청앞 무대에서 공연된다는 뉴스를 보고 올 것이 왔구나 했다. 드디어 오월이 왔고, 18일 도청앞 공연 하루 전까지도 가? 말아? 가? 말아? 했다. 다행히도(?) 비가 내리는 바람에 도청앞 공연은 취소됐다. 그날 밤 방에 누워서 헤드폰 쓰고 번슈타인의 말러 '부활'을 들으며 아쉬움을 쩝쩝 달랬던 기억이... 늦게나마 아쉬움을 덜 수 있는 다큐프로그램이 방송됐다. 머리 좀 식힐 겸 고클에 갔다가 한 회원이 링크주소를 올려줘..

music 2010.10.21

봄날은 간다 :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영화 는 볼 때마다 어떤 사안들(삶에서 중요한 것들이지만 대개는 별 생각없이 넘어가도 사는 데 큰 지장이 없는 것들)에 대하여 잠정적인 문장을 만들게 한다. 사람은 안 변하지만, 사랑은 변한다. 를 네번째 보고 나서 든 생각이다. 허진호 감독이 상우(유지태)에게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대사를 준 이유는 뭘까? 관객들로 하여금 사랑이 변한 은수(이영애)를 비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거나, 상우의 사랑에 순수함을 덧칠(?)하여 애절함을 더욱 드러내기 위한 것은 아닐 것 같다. 은수의 사랑이 변한 건 상우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우가 은수로부터 '헤어져'라는 말을 듣고, 난 안 변했는데 어떻게 사랑이 변하느냐고 묻고 있다는 건 여전히 자신의 문제를 모른다는 뜻이다. 사랑이 변한 건 상우가 안변했기 때..

movie 2010.10.19

국감시즌

국정감사 시즌이다. 지금까지 여당과 야당의 싸움이 주로 무대에 올랐다면, 이 시즌에는 각개전투가 중심이다. 각 의원실에서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스펙타클이 펼쳐지게 된다. 잘된 작품은 9시 뉴스에 나오고 의원 본인도 폼 잡고 한말씀 하는 화면이 전국에 뜨게 되는 나름 선거운동(!) 효과도 얻는다. 기자들은 어렵게 취재 안해도 괜찮은 뉴스거리가 넘치는 풍요로운 시즌을 맞게 된다. 요즘 나오는 뉴스 중 외신이나 사건사고를 빼면 9할이 국감 작품이라고 보면 맞다. 이게 잘 만들면 꽤나 남는 장사라서 일단 터뜨리고 보거나 정책적인 마인드보다는 포퓰리즘에 기대는 무리수를 두는 일도 있지만, 어쨌든 행정부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모처럼 바빠지는 시즌이기도 하다. 국감 시즌 들어가기 전에 어느 정도 사바사바하거..

opinion 2010.10.08

Rachel's - Music for Egon Schiele

 Rachel's(1996) - Music for Egon Schiele 에곤 쉴레를 주제로 한 앨범도 다 있네. 음악을 들으며 그림 감상을 하면 뭔가 좀 다르려나 해서 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여하간 오늘은 특별서비스로 수집해둔 에곤 쉴레 그림과 Rachel's의 앨범 통째로 올려드린다. Enlarge버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는 새창이 뜬다. 이런 거 흔하지 않다만 누구한테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누군가 검색으로 들어왔다가 나름 횡재(?)라고 여길지도 모를 일이고. ㅋ

music 2010.10.06

화학적 거세

'화학적 거세', 아무것도 거세하지 못한다 [24호] 2010년 09월 03일 (금) 19:02:15김현영/여성학자 아동 성범죄에 대한 잘못된 인식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안'이 제정돼 오는 2011년 7월 2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일명 '화학적 거세법'이라고 부르는 이 법은, 2008년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이 발의했지만 인권침해 소지가 크다는 이유로 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한 김수철 사건(1)이 계기가 되어 상임위에 올린 지 하루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막는 약물을 투여해 성욕을 감퇴시키는 방법으로 알려진 '화학적 거세' 방안은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인권침해 소지가 높으며, 심리치료 등 다른 방안도 검토해야 하..

study 2010.10.04

목수정의 새 책

목수정의 새 책이 나왔다. 진보운동 한다는 일부 사람들에게조차 '싸가지 없는 여자'로 '찍힌' 목수정이 나는 좋다. 일반인들에게는 '정명훈 사건'으로 '무례하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유명해지기도 했고. 싸워야 할 때 싸우고, 소리쳐야 할 때 소리치고, 떠나야 할 때 떠나고, 무엇보다 '삶을 즐길 줄 모르면 좌파가 아니고, 하면서 신나지 않으면 운동이 아니다'라는 신념은 그녀의 '싸가지 없음'을 더욱 빛나게 한다. 민주노동당 시절 목수정이 문화정책 담당 연구원을 할 때, 언젠가 진보정당이 집권을 하게 되면 그녀가 문화부 장관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예전에 '학교에서 사랑학을 가르쳐야 한다'는 그녀의 주장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목수정을 교육부 장관으로! 하기도 했다만. 어쨌거나 그녀에게 관..

study 2010.10.04

역시 개 새끼는 똥개 새끼가 제일 이쁘다. 2004년 1월 새해맞이 무등산 산행 중 약사사에 들렀다가 발견한 놈들. 원래 둘이 대가리 맞대고 밥 먹고 있었는데, 저 아래 식사 중이신 놈이 뒤에 앉아 있는 놈을 무자비하게 밀어내버리고 밥그릇을 독차지한 상황. 별다른 저항도 못해보고 밥그릇을 빼앗긴 놈이 어찌나 처량하게 쳐다보던지 안아주려고 했으나, 그순간 홀연히 나타난 스님 가라사대, '이놈들 옴 옮았으니 만지지 마시오' 하더라. 스님의 경고가 떨어지기 무섭게 나는 '스님, 안녕히 계세요'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나의 첫 디지털카메라 올림푸스 C-2000Z로 찍었다. 이 때만 해도 디지털카메라라는 말조차 낯설었던 때다. 사진 찍고 그 자리에서 LCD로 보여주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우와우와 하던 그런 시절...

diary 2010.09.29